[살며 사랑하며 나누며] 자녀를 위한 인내와 사랑

등록날짜 [ 2010-06-15 08:14:33 ]

주일 저녁예배 시 자모석에서 예배를 드리다 보면 삼삼오오 짝을 지어 각자 핸드폰을 들고 불빛을 반짝이며 무언가에 열중하면서도 대화하고 웃음을 주고받는 아이들을 자주 본다. 주의를 줘도 자리를 옮겨서 하던 일을 계속하고 오히려 눈을 흘기며 분을 참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

그럴 땐 그 아이의 부모가 누구인지 생각하며 비판하고 정죄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그 아이 모습이 내 자녀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도하게 된다. 교사로서, 엄마로서 그들을 걱정하고 염려하며 기도하면서 깨닫게 된 것을 나누고 싶다.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는 그 아이가 자라서 스스로 밥을 먹고 배설하며 자기 신변처리를 제대로 할 때까지 세심하게 돌본다. 또 몸에 좋은 음식을 먹이며 혹시 몸에 이상이 생기면 해결해 주려고 애를 쓴다. 그런데 과연 내 자녀의 영혼을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하나님의 말씀은 내 자녀 영혼의 양식이며 그 양식을 먹어서 죄를 발견하고 배설해야만 무럭무럭 자랄 수 있다. 즉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뵙고 영의 양식을 먹으며, 마귀역사를 이길 하나님의 능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도를 스스로 할 때까지 끊임없이 돌봐주어야만 한다. 혼자서 밥 먹고 씻고 교회에 오고 또 집으로 돌아갈 수는 있어도, 예배를 통해 자기 영혼의 양식을 취할 줄 모른다면 내 자녀의 영혼은 결국 어떻게 될까. 몸은 커도 영혼은 아직 스스로 먹을 수 없어 누군가의 도움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게다가 자녀가 하나님과의 만남은커녕 제대로 된 예배 자세조차 갖추지 못할 만큼 하나님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큰일인가.

내 귀한 자녀가 스스로 밥도 못 먹고 씻지도 못하고 배설할 수도 없고 누군가에게 부당한 대접을 받아도 말 한마디 못한다면 그 부모의 심정이 어떻겠는가. 겉사람을 돌보듯이 내 자녀의 영혼이 잘 먹고 잘 씻고 있는지, 또 필요한 것을 알고 달라고 할 지식이 있는지 살피며 도와주어야 한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 말씀을 먹고 마시며 그 영혼이 바른 신앙인격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할 때까지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교사와 부모는 주님께서 맡기신 귀한 영혼들을 섬기는 일에 협력자가 되어야 한다. 부모는 자녀가 내 것이라는 사심을 버리고, 교사는 올해만 지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그 아이의 부모에 대한 편견과 비판하고 정죄하는 마음도 버리고, 오직 그 영혼의 축복의 통로가 되길 바라시는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그분의 뜻에 절대 순종하는 일에 하나가 되어야 한다.

예수님과 인격적인 만남 속에서 매일매일 영육 간의 필요를 공급받으며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이루어 드리는 삶을 살아갈 때 우리가 섬기는 아이들도, 내 귀한 자녀들도, 올바른 신앙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자라나게 될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9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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