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나누며] 주님만 의지해요

등록날짜 [ 2010-07-13 08:16:39 ]

올해 어느 선생님이 권유해서 처음으로 유아유치부 교사를 지원했다. 담임을 맡은 나는 우리 반이 유아유치부에 처음 올라오는 5세 아이들 반이라는 사실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도 유치부 자녀를 둔 엄마로서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드디어 첫 예배를 드리는 날, 예배 시간 동안 엄마와 떨어져 있어야 하는 아이들은 엄마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눈물과 콧물이 범벅되도록 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서 두 시간 남짓한 예배 시간을 보내기를 여러 날. 그러니 그런 어린아이들의 영혼을 섬기는 일이 쉬울 리 없었다. 그러기에 난 매일같이 하나님께 간구할 수밖에 없었다.

10년 전, 한 교회에서 중등부 아이들을 섬긴 적이 있다. 그때는 내가 성령 받기 전인데 영혼을 섬기는 일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저 공과에 적힌 내용대로만 가르쳤다.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는 그때 무책임했던 내 모습을 먼저 회개케 하셨다. 썩은 물에 새 물을 부으면 다시 썩은 물이 되듯, 내 속에 썩은 물처럼 고여 있는 잘못한 모습들을 수없이 회개하고 난 뒤에야 비로소 영혼을 섬기는 일이 어떤 것인지 조금씩 알게 됐다. 

상반기를 마감하고 하반기에 접어든 지금, 그렇게 떼를 쓰며 울던 아이들도 예배에 잘 적응했다. 요즘은 통성기도 시간에 눈물을 흘리며 회개하는 아이들도 있고 주님을 너무나도 사모해서 기도하다 방언은사를 받은 아이들도 있다. 

그런 아이들 모습을 보면서 처음에 내 힘으로 해보려고 했던 것이 부끄러웠다.  기도하면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역사하시는데 말이다. 나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난 오늘도 기도한다.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 내게 맡겨주신 어린 영혼들, 오늘 하루 동안도 지켜 주세요.”

위 글은 교회신문 <20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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