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나누며] 주일학교 교사 소회(所懷)

등록날짜 [ 2010-09-14 07:16:51 ]

말씀으로 가르치는 기쁨

어느덧, 내 나이 51세. 주일학교 교사직을 맡은 지는 30여 년째다. 난 요즘 참 고민이 많다. 주일학교 교사를 계속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나는 아직도 아이들 만나는 것이 참 좋다. 아이들을 만나면 마음이 편안하다.

교사는 아이들의 순수한 심령에 하나님 말씀의 씨를 뿌리는 자다. 세월이 흐르면 그 씨에서 싹이 난다. 아이들이 점점 성장하면서 그 싹도 점점 자라고 다시 그들이 주일학교 교사로 함께 아이들을 가르칠 때는 얼마나 뿌듯하고 감사한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평생 주일학교 교단에 서고 싶다. 그것이 나의 희망이요, 바람이다.

그런데 요즘 나는 솔직히 교사로서 자신감이 없다. 요즘은 아이들이 초등학교 4~6학년만 되면 벌써 사춘기로 접어든다. 게다가 TV와 인터넷은 수시로 아이들을 유혹한다. 젊고 예쁘고 멋스러운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시대에 사는 아이들이 주일마다 나이 먹은 교사와 공과공부를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 미안하기도 하다.

사실 나이를 떠나서, 내가 주일학교 교사가 된 것은 절대적인 주님의 은혜다. 난 일찍이 주일학교시절에 예수님을 뜨겁게 만났다. 열 살 안팎 때 배운 찬양과 말씀이 지금도 기억난다. 그러니 어릴 때 배운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중요한가.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언 22:6).

어린 시절에 주일학교에 다닌 사람은 참 복 받은 사람이다. 인격은 듣고 본 대로 만들어지는데, 하나님의 말씀과 교훈으로 양육 받았으니 어찌 하나님의 인격을 닮지 않겠는가.

우리 반 아이들에게 자주 들려주고 암송하게 하는 말씀이 있다.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니라 하였더라”(행4:12).

이 말씀은 오직 예수로만 천국에 갈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말씀이다.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들과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들이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계1:3).

“너희는 내게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 그리하면 평강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빌4:9).

말씀을 많이 읽고 듣고 외우는 것이 큰 재산이라는 말씀이다.

“내가 너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기고 너를 사랑하였은즉”(사43:4).

이 말씀은 자신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말씀이다.

주일학교 교사는 참 중요하다. 한 영혼이 온 천하보다 귀한 존재이기에 자신에게 맡겨준 아이들이 말씀 안에서 잘 자라서 그 영혼이 구원에 이르고, 장래에 주님이 귀히 쓰실 일꾼이 되길 기도하며 보살핀다.

교사의 자리는 또 심히 두렵고 떨리는 자리다. 내 안에 구령의 열정, 주님 심정, 예수 만난 체험, 그리고 기도 없이는 감당하기 어렵다.

나이로나 외모로 보면 아이들 앞에 선다는 것이 망설여지지만, 주님이 맡겨주신 교사의 직분이 얼마나 귀한 것임을 알기에 오늘도 부족한 자가 아이들을 만난다. 교사의 바른 자세를 마음에 새기면서….

오늘도 아이들에게 구원의 확신을 심어주었는가. 아이들을 바른 인격으로 인도하였는가. 영혼을 사랑하는 예수 정신으로 무장시켰는가. 오직 너의 자랑은 예수밖에 없는가.

위 글은 교회신문 <20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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