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0-10-10 21:19:28 ]
예수님처럼 나를 내려놓으며
담임목사님께서 “전도하는 것은 지옥 가는 영혼을 끄집어내는 구출작전이다!”라고 외치셨던 적이 있습니다. 죽어서 지옥 가는 영혼을 살리는 위대한 하나님의 일, 그것이 바로 전도입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맡겨주신 일들을 잘 못할 때가 많지만, 특히 전도에 대해서는 부족한 점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나 먼저 살아야 남도 살리지’라고 생각하며 전도를 뒷전으로 미루기 일쑤였습니다.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매번 총력 전도 주일마다 친구나 지인을 데려왔지만, 그것은 진정한 전도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심정으로 죽어가는 영혼을 바라보며 살리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하루 때우기 위한, 양심의 가책을 덜어내려는 방법이었습니다. 이 일로 인해 마음이 괴롭기도 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지하철역으로 나가 전도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지만 마음속에서는 ‘정말 올까?’ 하는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스스로 응답을 막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예수님의 십자가 공로를 떠올리게 하시면서 그 피의 의미를 기억하게 하십니다. 바로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한다는 그것입니다.
그 후 유년부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전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아이들인데도 두려워서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아이들 눈 속에는 하나님이 누구신지 천국이 어디고 지옥이 어딘지 물어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생명을 갈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과연 내가 잘 말할 수 있을까? 더듬거리면 어쩌지?’라는 생각들로 부담을 증폭시켜 결국 전도에 대해서 좌절하고 맙니다. 아이들조차 전도하지 못하는 내가 어찌 수많은 영혼을 전도할 수 있으랴! 그래서 전 두려움과 부담감을 이기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하루하루 유년부 전도모임에 나가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이단을 믿는 가정 아이, 편부모 가정 아이, 가난한 가정 아이 등 많은 아이를 만나며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했고 어느새 하나님께서는 내 안에 구령의 열정을 채워주셨습니다. 아이들에게 복음이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지옥에 갈 뻔한 영혼이 주님께로 다가서는구나!’ 싶어 눈물이 핑 돌기도 합니다.
뮤지컬 ‘그날’에서 태수 역을 연기할 때 극 중 마지막 장면에서는 들림받지 못해 두려움에 떨면서 관중을 향해 오열하듯 외치며 통곡해야 합니다. 태수처럼 들림받을 준비를 하지 못하고 세상살이에 빠져 죽어가는 관객의 영혼을 바라보며 주님 심정으로 부르짖어야 합니다. 그래서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 문을 두드려야 합니다. 그것은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습니다. 그저 저는 도구에 불과하고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생각을 하며 나를 포기해야 비로소 많은 관객이 뜨겁게 회심하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천하보다 귀한 영혼들이 매일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을 위해 예수님처럼 나를 포기하고 그가 우리를 위해 흘린 보혈을 기억하며 그 사랑에 젖어 전도해야 할 것입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1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