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생각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등록날짜 [ 2012-03-13 16:46:43 ]

물질문명 발전할수록 사고 개념은 날로 축소
사유(思惟)를 통해 창조주 하나님 기억해야

“들은 것, 본 것, 읽은 것, 깨달은 것 중에서 깨달은 것만 내 것입니다.”

어느 유명 강사가 ‘생각’에 관해 강의하면서 한 말이다. 우리는 각종 미디어 매체를 통해 수많은 정보를 보고 듣고 읽는다. SNS를 통해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그것을 유지하려고 무던히도 애쓴다. 또 수많은 SMS에 빠르게 답장을 쓴다. 인터넷 게시판 게시물에도 정신없이 답글을 쓴다. 번개처럼 순간적으로 답장을 보내고 댓글을 쓰는 것, 강사는 그것이 단순한 ‘반응’일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많은 사람이 정신없이 인터넷을 검색하다 찾은 다양한 정보를 그저 저장만 하는 과오를 범한다. 아무리 좋은 정보라도 숙고하여 내 것으로 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성경책이 편리하게 스마트폰 속에 들어 있어도 그것을 읽고 그 말씀의 내용을 묵상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묵상은 나의 내면을 정화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의 방향을 찾게 해준다. 또 묵상한 말씀을 온전히 내 것으로 소유하려면 경험으로 가져야 한다. 진정 자기 영혼이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 찾아 하나님 목적에 맞는 삶을 찾아가도록 말이다.

유명 기업들에서는 “고객은 대부분 자신이 원하는 걸 모른다”(=생각이 없다)는 관점을 갖고 고객을 위한(?) 아이디어를 짜낸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진정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생각이 없는) 사람이 되어 세상이 이끄는 대로 살아갈 것인가. ‘생각하는’ 일부 사람들에 의해 세상은 흘러가게 되고, ‘생각 없는’ 사람들은 그들의 생각대로 이끌려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궁극적으로 세상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이 아닐까. 세상은 무뇌아(無腦兒)를 환영하고, 미디어는 생각할 필요가 없도록 점점 발달한다. 세상이 이끄는 대로가 아닌, 나 자신이 원하는 대로, 더 나아가 하나님이 이끄시는 대로 살아가려면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스마트폰 중독이 성인뿐 아니라 아이들에게서 심각한 수준이다. 대부분 게임을 하는데, 유료게임을 잘못 접속할 때는 요금이 수십만 원 나오기도 한다. 이는 빙산의 일각이다. 보이지 않는 정신의 피폐함에 비하면. 게임은 자극적이면서 쉽고 재미있다. 생각할 필요 없이 단순히 반응하면서 즐기게 한다. 그런 시간이 많아질수록 뇌는 생각하지 않는 것을 편하게 여기게 된다.

하나님이 태초에 인간에게 주신 자유의지는 사유(思惟)를 통해 알고 깨달은 창조주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나님은 인간에게 세상을 지배하고 정복하고 다스리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려면 눈부시게 발전하는 문명에 휩쓸릴 것이 아니라 이용하되 ‘생각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보내는 시간과 책 읽기 등을 통해 사유(思惟)하는 시간, 균형 잡기가 필요해 보인다.

위 글은 교회신문 <28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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