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4-17 13:47:25 ]
목표를 위해 달려가는 삶은 아름다워
천국으로 가는 날까지 나를 다듬어야
대한민국은 지금 오디션 열풍에 휩싸여 있다. 방송사들이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기획하거나 방영하기 때문이다. 주로 가수와 모델에 국한하던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이 탤런트, 아나운서, 요리사, 디자이너, 오페라 가수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오디션 종류에 따라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계층이 몰리기에 가히 ‘오디션 열풍’이라 할 만하다.
요즘 오디션은 대부분이 서바이벌(Survival, 생존, 살아남기) 형식이다. 이들의 원리는 간단하다. ‘원석’을 잘 다듬어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지켜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노력과 좌절, 실망, 재기 등의 변화를 시청자는 감정이입하며 지켜본다.
오디션 참가자의 열띤 경연 모습을 보면, 그들의 목표를 향한 열정과 노력이 참으로 아름답기까지 하다. 특히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고 자기의 꿈을 이루고자 참가한 사람이나, 마음속 깊이 담아둔 젊은 날의 꿈을 버리지 못해 참가한 30~40대 전업주부 등을 보면, 사람의 삶이란 것이 현재의 삶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것 같다.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성공 스토리에 시청자는 자신의 이야기인 듯 이입하게 된다. 기적을 만들어내고 감동을 만들어내는 것은 참가자들의 빼어난 실력이 아니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꿈 하나만을 바라보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고자 하는 노력이 진심으로 다가오기에 우리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것이리라.
세상 육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도 저렇게 열정을 다해 열심히 하는데, 영적인 목표를 위해 기독교인인 우리는 얼마나 열심히 살고 있는가? 만약 저 오디션들이 천국행 티켓을 얻는 오디션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할까? 사실 영원한 영적 삶인 영혼의 때가 있는 우리 인간의 삶은 어쩌면 하루하루가 또 다른 오디션 경연장이 아닐까.
이 영적 오디션이 세상 오디션과 다른 점은 본선 진출에 인원 제한이 없다는 것이고, 1등에도 역시 인원 제한이 없다는 것이다. 또 나 외에는 다른 누구와도 경쟁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내 속사람과 겉사람의 영적 경쟁만이 있을 뿐. 이 때문에 누구나 1등을 해서 천국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너무나 좋은 오디션이다.
그러나 이 영적 오디션은 참가와 경쟁이 오직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다.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서 천국행 티켓에 가까이 갈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주님이 주시는 푸짐한 상을 받을 수도 있고, 상은 고사하고 영원한 형벌을 받을 수도 있다. 그것은 타인과 벌이는 경쟁으로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오직 자기 자신의 선택과 결단에 달린 것임을 우리는 날마다 깨달으며 살아야 할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8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