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돕는 배필의 사명 찾기

등록날짜 [ 2012-07-31 09:43:38 ]

남편과 아내는 각자 맡은 바 자리에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부부로 노력해야

최신 디지털 기기가 디자인이든 성능이든 뭔가 조금씩 바뀌면서 속속 출시되고 있다. 좀 더 보기에 좋도록, 사용하기에 편리하도록 제작하는 사람들은 머리를 굴리고 심혈을 기울인다. 그래서 눈이 덜 피로하고, 배터리 용량도 늘어나고, 보기에도 더 좋다. 생각지도 못한 기능으로 소비자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한다. MP3, 컴퓨터, 인터넷 등 최신 기술을 총망라한 스마트폰은 현대 기술의 발전을 실감케 하기에 충분하다.

쓰던 제품이 수명을 다하거나 아니면 질려서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할 때 사람들은 누구나 신제품에 기대를 품는다. 최소한 이전 것보다 무엇이라도 더 나은 게 있을 거라는.
 
일전에 한 분이 남자는 구제품, 여자는 신제품으로 비유하는 말을 들었다.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어낼 때 기존에 나온 제품보다는 새로 출시하는 제품이 뭐 한 가지라도 더 낫다는 말씀. 하나님이 여자를 ‘돕는 배필’로 지으신 것을 보면 맞는 말씀 같기도 하다. 누군가를 돕기 위해서는 도움을 받는 자보다는 뭔가 조금이라도 나은 것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다.

하나님께서 아담을 만드신 후 독처하는 것을 보시고 그를 위해 여자를 만드실 때, 어떤 점을 더 좋게 만드셨을까? 곰곰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일 듯하다. 비록 남편이 손 많이 가는 큰아들(?) 같을지라도 사랑하고 섬기며 남편을 세울 수 있는 그릇으로 하나님이 여자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면, 수많은 아내가 느끼는 스트레스가 약간은 줄어들 것이다.

요즘은 남편의 사명인 ‘이마에 땀 흘리는 일’을 여자들도 하고 있다. 애도 키우고, 집안일도 하고, 남편 내조하면서 신앙생활도 한다. 여자들 일이 무척 많아졌는데, 많은 여자가, 아내가, 엄마가 묵묵히 해내는 모습이 안쓰럽다가 기특하다가 감탄하게 된다. 또 그래서 기 펴지 못하는 남편도 많다는 소식은 못내 씁쓸하다.

디지털 기기는 최신제품을 선호하지만 음식 맛에서는 ‘원조’를 꼽는다. 처음 맛, 오래도록 변하지 않고 내려오는 전통의 맛은 절대 외면받지 않는다. 오히려 수많은 짝퉁이 판을 쳐도 끄떡없이 절대 지위를 지킨다.

정확무오하시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만드신 태초의 작품, 남자는 ‘원조’다. 악의 영들이 하늘을 뒤덮고 있는 이 시대에 서로 역할을 강요하며 싸울 것이 아니라 합력하여 악을 대적하고 선을 이루는 부부로 바로 선다면, 하나님이 바라시는 이상적인 가정이 되지 않을까.

하나님께서는 남편을 아내의 머리로 두셨다(엡5:23). 그 또한 큰 뜻이 있으리니, 여자들이여, 또 곰곰 생각해보자. 남편을 남편의 자리에 두는 것, 그것이 하나님께서 여자에게 주신 가장 큰 사명은 아닐지.

위 글은 교회신문 <29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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