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새롭게 변할 아이들을 기대하며

등록날짜 [ 2012-07-24 13:52:11 ]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만나며
만족할 만한 사랑이 넘쳐나길

뜨거운 여름 햇살에 장맛비가 내리니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상쾌한 아침 바람에 답답한 가슴이 확 트이는 기분이다. ‘아~ 시원해!’ 가슴속까지 시원한 이런 기분을 언제 느껴 봤더라? 기억을 되짚어본다. 기억은 순간에 나를 청년 시절로 인도한다. 그래, 바로 그때야!

예수를 전혀 모르던 내가 후배의 인도로 청년부 하계성회에 가서 눈물 콧물 흘리면서 회개하고는 예수를 뜨겁게 영접했다. 예수로 거듭난 후 집으로 돌아올 때 느꼈던 그 시원함, 가슴속까지 후련했던 그때가 떠오른다.

그 후로 내 삶은 완전히 변했다. 주님만 바라보며 바쁘게 살아온 날들이다. 앞만 보고 달려온 지금, 세월은 어느새 나를 중년의 나이에 데려다 놓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남편과 세 자녀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아! 그런데, 그런데 아이들의 눈에서 슬픔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나는 생각에 잠겼다. 눈을 감았는데 자꾸만 아이들의 가슴이 느껴진다. 상처와 아픔과 눈물과 고통…. 엄마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아픔이다. 왜 이들에게 이런 아픔이 있는 것인지…. 다시 생각에 잠겼다.

나 나름대로 신앙생활 열심히 한다고 바쁘게 살았는데 내 위주로만 살았나 보다. 세 아이가 자기의 기분과 감정, 자기의 의견을 말해도 바쁘다는 핑계로 모든 것을 내 기준에 맞췄다. 정말로 바쁘게 아이들을 끌고 다녔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준 기억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것이 오 년, 십 년, 십오 년이 쌓였다. 그동안 쌓인 상처들이 이제는 아이들의 성격에서 조금씩 나타나나 보다. 큰 딸아이가 열다섯 살이다. 엄마에게 받은 상처가 가장 많은 아이다. 요즘 보면 말도 잘 안 듣고 점점 고집만 세진다.

그래, 우리 아이들의 그 슬픈 눈빛, 사랑받고 싶다고 외치는 소리다. 겉으로는 밝고 명랑하니 걱정할 것 없어 보이지만 그 눈빛은 자꾸만 내게 슬프다고 말한다. 사랑해 달라고 말한다. 아, 어찌하면 좋을까?

머릿속이 실타래처럼 엉켰다. 어떻게 해야 이들의 눈에서 슬픔이 사라지고 만족한 사랑으로 기쁨이 넘칠까?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지혜를 구했다. 어느 순간 실타래가 풀리는 것 같았다. 속이 후련할 정도로 시원함을 느낀다면, 답답한 가슴이 확 풀어진다면, 하나님과 뜨거운 교통이 있다면, 이들의 슬픔은 사라질 것이다. 바로 우리 자녀가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나면 되는 것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사람의 힘으로는 도무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다. 지금 내 앞에도 문제가 있다. 그러나 희망이 있기에 가슴이 벅차다.

이번 하계성회에서 새롭게 변할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면 기쁨이 넘친다. 내 힘으로 할 수 없기에 하나님께 기도로 맡긴다. 우리 자녀가 하나님께서 쓰실 만한 귀한 그릇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말이다. 이렇게 하계성회를 통해 하나님의 도움을 받을 기회를 주시니 너무나 감사하다.

/박은주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29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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