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8-21 22:03:46 ]
어떤 문명도 시간이 지나면 무질서로 변해 가
영적 질서는 성령 충만으로 바로잡을 수 있어
자연계 모든 현상은 엔트로피(Entropy) 법칙에 적용을 받는다. 엔트로피란 ‘무질서 정도’를 말한다.
엔트로피는 본래 열역학 연구에서 도입한 개념으로, 우주 에너지는 열로 전환해 동력을 생성해 내지만 그 소모 작용으로 결국 무질서를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엔트로피 법칙에 따라 자연은 점점 더 무질서해지려는 경향이 있어 ‘무질서도(無秩序度)’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변한다. 즉, 모든 물질은 자연의 과정에서 엔트로피가 증가해 언젠가는 질서가 깨어져서 혼란스러워지거나 허물어지게 되는 것이다.
간단한 예로, 아무리 단단한 바위라도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풍화작용을 받아 언젠가는 부스러져서 흙이 된다. 인간이 만든 문명의 이기(利器)는 말할 것도 없다. 우리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도 시일이 지나 수명이 다하면 망가져서 더는 사용하지 못하는 고철이 된다. 이처럼 어떤 문명의 이기도 절대적 시간이 지나면 해체해 무질서로 변한다. 또 더 많이 사용할수록 엔트로피는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다.
엔트로피 법칙은 비단 자연계뿐 아니라 우리 인간의 삶 속에도 적용된다. 가지런히 정리해 놓은 방도 나중에는 어지럽혀지고 무질서해진다. 몸 관리를 소홀히 하면 건강에 이상이 생기고 병을 얻기도 한다.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을 오랜 시간 보고 있으면 생각과 정신이 무질서해지고 멍멍해지는 현상을 겪게 되는 것도 이런 원리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 삶을 통제 없는 자연 상태로 놔두면 흐트러지고 무질서해지고 만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같은 원리다. 이미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구원받았다고 자부하고 안주한다면, 영적 엔트로피가 증가할 뿐이다. 삶의 중심이 돼야 할 하나님 말씀과 기도로 예배생활을 소홀히 하고 내 의지로 세속의 에너지만 활성화한다면 삶의 영적 무질서는 불 보듯 뻔할 것이다.
이는 늘 새롭게 함으로 영적으로 항상 깨어 있을 것을 기대하시는 하나님의 바람을 저버리는 것으로 스스로 인생을 허물어뜨리는 것이다. 구약성경에서 보듯이, 이스라엘 백성이 자신들이 어려울 때 도우신 하나님께 예배하는 삶을 살다가 어느새 삶이 평탄해지면 하나님을 멀리하고 자기 멋대로 살았다. 그 결과가 어떠했던가.
그래서 신앙생활은 절대 과거형이나 현재 완료형이 아닌, 늘 그리스도의 열정을 품고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현재형이 돼야 한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도 결국 우리가 영적으로 날마다 깨어 있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소원이다.
이같이 날마다 새롭게 하는 성령 충만한 영성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엔트로피 법칙을 깨뜨리고 견고한 신앙으로 성공적인 크리스천의 삶을 보장받는 길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30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