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9-25 16:33:36 ]
8월 한가위는 우리에게 고단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참으로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날이다. 수확을 앞둔 풍요로운 곡식과 과일이 있어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을 찾는 이들에게는 오랜만에 만날 친지들에게 선물을 사기 위한 발걸음에 감사와 즐거움이 넘친다.
그러나 추석 연휴 기간에 고향에 갈 수 없는 어려운 사연을 안고 사는 이웃도 있다. 경제 위기로 청년실업이 줄지 않고, 비싼 학자금으로 대학생활도 녹록지 않고, 은퇴 이후 생계 걱정으로 노년기에 맞을 팍팍한 삶을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에겐 추석이라고 해서 기쁨을 즐길 여유가 없다.
그런데 어떤 사연을 안고 귀성길에 오른다 할지라도 영혼의 때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일시적인 기쁨일 뿐 참된 기쁨이 아니다. 사람에게는 육신을 입고 있을 때만이 아니라 죽은 후에도 천국과 지옥이라는 영생의 삶이 있으니, 추석 명절이라고 하여 막연한 기쁨과 혹은 외로움으로 시간을 소비할 것이 아니라 인생을 어떻게 사는 것이 참된 것인지를 잘 생각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천지 만물을 창조하여 인간에게 다 주셨고, 죄를 범한 후에도 인류에게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인간의 죄와 저주를 대신 담당하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하시어 우리를 죄와 저주에서 구원하여 주셨다. 이런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알기에, 우리 기독교인은 하나님 외에 다른 어떤 신에게 우상숭배 하거나 제사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피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고려 시대에 죽은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종교의식이 들어와 조선 시대에 정착하여 현재까지 한국인의 삶속에 큰 의미로 자리매김했다. 추석에 고향에 내려가 일가친척과 이웃을 만나 묵은 회포를 푸는 좋은 기회가 조상에게 제사 지내는 풍속과 연계해 우상숭배 자리로 전락해 버렸다.
많은 기독교인이 이런 잘못된 풍습을 타파하고, 추석 명절에 풍요로운 곡식과 과일 등 모든 만물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찬양해야 하지만 가까운 친인척과 함께 우상숭배로 명절을 보내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우상숭배가 기독교인에게는 삼사 대에 미칠 저주(신명기 5장 9절)라고 보기에 아예 추석이라는 명절 의례를 없애려고 노력하는 움직임이 서서히 일고 있다.
8월 한가위에 막연한 기쁨에 부풀고, 명절이라는 분위기에 들떠서 세상 사람과 멍에를 함께할 것이 아니라, 추석을 추수감사절로 바꾸어,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주셨음에 감사하고 영광을 올려 드리는 잔치를 벌여야 한다.
하나님께서 나를 지으셨고, 나를 자라게 하셨으며, 나의 죄를 담당해 주려고 독생자를 보내시고 나를 구원의 길로 인도하고 계신다는 사실과 가을에 추수할 풍성한 오곡백과를 주셨음에 하나님께 감사를 돌리고, 행복한 영혼의 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
추수감사절로 말미암아 더욱 풍요로운 인생의 문이 우리에게 열리기를 소망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30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