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주님처럼 섬긴 한 해였는지...

등록날짜 [ 2012-12-18 10:02:34 ]

한 해 끝자락입니다. 화창한 봄, 무더운 여름, 풍성한 가을이 지나고, 어느덧 흰 눈 내려 쌓이는 겨울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왔습니다. 한 해를 지나는 동안 하루하루가 다 바쁜 날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뒤돌아보면 별것 아닌데도 몹시 분주하게 종종걸음으로 뛰어다녔고, 큰일이 난 것처럼 행동한 적도 있습니다. ‘내가 주위 사람들을 너무 힘들게 했구나!’ 하는 회한도 생깁니다.

나 때문에 상처받아 아파한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싶습니다. 내가 무심코 내뱉은 말에 상처 입은 사람이 있다면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 분위기를 돋우려고 농담으로 한 말이었는데 불쾌감이 든 분이 있다면 사죄하고 싶습니다. 또 내 도움과 따스한 관심이 필요한 사람들이 주위에 있었지만, 그것을 깨닫지 못한 채 분주히 지나치기도 했습니다. 그런 분께도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 나 자신이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도 타인에게 갈등을 안겨 주니 하루하루 정말 정신 차려 살아야겠습니다.

주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갈수록 살맛 나는 ‘사랑’이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랑이 없는 각박한 사회일수록 더욱 사랑을 찾게 됩니다. 연인과 나누는 사랑, 가족과 나누는 사랑, 친구와 나누는 우정,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찾게 됩니다.

사랑하면 모든 문제가 풀립니다. 사랑하면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사랑하는 이가 말하는 소리를 듣고 싶고, 사랑하는 이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해 주고 싶습니다. 내게 사랑을 고백한 글이라면 수십 번을 읽어도 좋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오고, 온종일 보고도 또 보고 싶습니다. 남에게 욕을 먹어도, 직장에서 힘든 일이 있어도, 비록 저녁에 끼닛거리가 없어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 행복합니다. 그 사랑이 우리 인생을 행복하게 합니다.

만약 누군가에게 갚을 수 없는 큰 은혜를 받았다면, 그런 상대를 사랑하는 것은 더더욱 행복한 일입니다. 내게 베푼 그 사랑이 내가 살아갈 이유가 됩니다. 엄동설한에도 그런 사랑하는 분이 만나자면 기쁜 마음으로 외출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부모가 계셔서 늘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고 건강하게 자라게 돌봐 주셔서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그 은혜가 높고 크기에 부모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생을 창조한 하나님이 계셔서 천지 만물을 주고 살아갈 조건을 만들어주셨으니 고맙고 감사합니다. 우리 조상 아담이 죄를 범했을 때에는 한없는 부모의 사랑으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마침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우리의 모든 죗값을 치르려고 십자가에 피 흘려 죽이기까지 사랑으로 섬겨 주셨습니다. 사랑받은 우리가 할 일은 오직 사랑하는 일입니다.
 
어느덧 올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주님을 사랑함으로 이웃을 주님처럼 섬기는 성도가 되었는지 돌아봅니다. 주님을 사랑함으로 주님이 좋아하시는 일만 했는지 돌아봅니다. 주님을 사랑함으로 이웃의 어려운 형제자매를 섬기며 내가 받은 예수 사랑을 전했는지 돌아보며 더욱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기를 소망해 봅니다.


/오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17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