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설렘이 가득한 작정 기도회

등록날짜 [ 2013-05-08 11:49:46 ]

우리 교회가 매년 진행하는 ‘전 교인 40일 작정기도 그리고 10일’ 기도회가 벌써 4회째다. 2010년 첫 작정 기도회를 잊을 수 없다. 가끔 그때를 회상해 본다. 그때도 지금처럼 작정 기도회를 설레며 기다리고 사모했다. 50일 작정기도를 시작하기 전 미리 준비 기도도 했다.

‘주님! 이번 작정 기도회 때 무슨 기도를 해야 하나요?’

아무 계획 없이 기도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내 육체의 질병까지도 고침받는 이적이 나타났다. 그런 체험이 있었기에 올해 작정 기도회에도 주님이 주신 지혜로 기도 제목을 미리 구했다. 이번에는 가족이 기도 제목을 나누고 기도해 주기로 했다. 그런데 남편과 자녀가 내놓은 기도 제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첫날부터 그 기도 제목을 붙잡고 부르짖어 기도하며 얼마나 설레고 감격하여 울었는지 모른다.

“50년, 100년 안에 주님의 계획 속에서 어떤 일을 맡기려는 사람을 찾으신다면 그 사람이 제가 되게 해 주시고, 돈을 사랑하지 않게 해 주세요.” “남북이 복음으로 통일되며, 목사님들과 교계 전 성도가 이단, 신천지 등에 빠지지 않게 해 주시고 죄를 이길 수 있는 능력을 주세요.” “숨질 때 내가 가지고 있는 물질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주를 위해 쓰게 하시고 오직 예수만 남기고 가게 해 주세요.”

그 외에도 하나하나 부르짖어 기도하는데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지 눈물밖에는 달리 감격을 표현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도 혹여 정욕으로 기도하는 것이 있는지 돌아보며 응답 주실 주님을 겨냥했다.

내 간절한 기도 제목 중 하나는 우리 가족이 다 천국에서 만나는 것이다. 천국에서 가족이 다 모일 때에 한 사람이라도 보이지 않는다면 그 고통과 괴로움을 어떻게 감당할까. 그러기에 지금 주신 기회를 놓치지 말고 힘써서 기도할 때라는 생각에 기도의 간절함이 더해졌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대, 아니 우리 자녀 세대에도 순교의 때가 올 텐데 그 때를 준비하려면 지금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설교 말씀으로 수없이 들었다. 이렇게 듣고도 기도하지 않는다면 기필코 후회할 때가 올 것이다. 지금 우리는 기도로 환란 때를 대비하는 적금을 들고 있다. 하루 두 시간씩 기도하는 것이 영적으로 계산하면 얼마로 환산될까? 하루도 쉬지 않고 기도로 적금을 들어 놓는다면 주님 오실 때 기쁨으로 맞이할 거룩한 신부의 자격을 갖춰 부활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전쟁 위기 속에 있다. 한번은 아들이 내게 물었다.

“엄마! 우리나라에 전쟁 나면 어떻게 해요?”

그래서 아들에게 기도할 제목을 일러 주었다.

“주님! 어른이 돼서 주의 일을 맘껏 할 기회를 주세요. 성령 충만하고 기도하는 목사님을 만나 어릴 때부터 기도하게 하시고 신앙생활의 본을 보여 주셨으니 저도 우리 목사님처럼 주를 위해서 살 기회를 주세요”라고.

전쟁이 일어나면 안 되는 이유를 주님께 애절하게 기도하라고 자녀에게 기도의 비전을 심어 주었다. 자녀에게 기도 응답을 받는 기쁨을 체험하게 해 주며 주님의 비전을 찾게 한다면, 그들도 응답하실 주님을 기대하며 설렘과 사모함으로 진실하게 부르짖어 기도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은경 집사 (4교구 2지역장)

위 글은 교회신문 <33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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