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버냉키 쇼크와 말의 힘 (Bernanke Shock)

등록날짜 [ 2013-07-02 11:05:09 ]

대한민국과 신흥개발국의 금융시장이 지난 6월 19일 ‘버냉키 쇼크’라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주가가 폭락하고,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각광받아 온 금값이 밑바닥을 모르고 추락했다. 금융시장이 미래 불확실성으로 인해 패닉 상태에 빠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벤 버냉키(Ben Bernanke)의 말에 세계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아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을 버냉키 랠리(Bernanke Rally),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을 버냉키 쇼크(Bernanke Shock)라고 한다.

버냉키는 ‘세계 경제대통령’으로 불린다. 그만큼 버냉키가 한 말 한마디는 전 세계 금융시장에 강력한 영향을 준다. 때로는 긍정적으로, 때로는 부정적으로 전 세계의 금융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사람의 말은 그가 지닌 사회적 지위와 권력을 그대로 담아 우리가 사는 사회에 영향을 준다.

그렇다면 말의 힘은 이처럼 특별한 사람에게만 있을까? 그렇지 않다. 지위나 권력에 따라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에는 차이가 있지만, 평범한 사람일지라도 그가 하는 말은 상대방에게 엄청난 영향을 준다.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말을 쉽게 하는 경향이 있다. 한 방송사에서 한글날 특집으로 제작한 ‘말의 힘’이라는 다큐멘터리에서 말이 미치는 영향력을 알아보고자 실험을 진행했다.

따뜻한 밥을 지어서 유리병 두 개에 똑같이 나누어 담았다. 한 유리병에는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적고, 다른 하나에는 ‘짜증 나’라는 말을 적었다. 그리고 실험자들에게 유리병 두 개를 각각 나누어 주었다. 병에 적힌 글대로 말을 하되 ‘고맙습니다’라고 적힌 병에는 기분 좋은 감정으로 좋은 말을 매일 반복해서 하고, ‘짜증나’라고 적힌 병에는 좋지 않은 감정으로 나쁜 말들을 매일 반복해서 하게 하였다. 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좋은 말을 들려준 쌀밥에서는 구수한 누룩 냄새가 나지만, 나쁜 말을 들려준 쌀밥은 썩어버렸다. 이렇듯 말은 인격이 없는 사물에게까지 놀라운 영향을 끼친다.

그렇다면 우리는 말의 힘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어디서든 자신을 둘러싼 누구에게나 긍정적인 말, 격려의 말, 칭찬의 말을 해야 한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좋은 영향을 주어야 한다.

크리스천에게는 한 가지 더 중요한 의무가 있다. 예수를 믿는 우리에게는 믿지 않는 자를 천국으로 인도할 전도자 역할이 있다. 우리가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믿음이 없는 자는 천국에 갈 기회조차 없을 수 있다. 주님은 이러한 막강한 말의 힘, 즉 천국에 갈 기회 부여권을 우리에게 주셨다. 우리는 이 귀한 권한을 마음껏 사용해야 한다. 이 힘은 사용할수록 효과가 크다는 특징이 있다. 내가 전한 복음을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않을까 봐 걱정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단, 우리가 깨달아야 할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우리가 주님이 주신 말의 힘을 사용하지 않을 때, 지옥으로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몹시도 안타까워하시는 주님의 심정이다. 말은 곧 영혼을 구원하는 능력이 있음을 잊지 말자.


/김창윤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4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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