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3-08-20 17:18:29 ]
일제 치하에서 벗어난 기쁜 소식을 전해 주듯
어둠 속에 있는 이들에게 해방의 소식 전해야
지난 8월 12일 경북 영주시와 경남 함양군에서는 광복절을 기념하여 뜨거운 햇살을 받고 잘 자란 ‘광복 벼’를 수확했습니다. 2013년, 올해 들어 처음으로 행해진 벼 베기입니다.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주식으로 자리한 쌀을 소재로, 36년간 일제 치하에서 지내다 빛을 회복한 날의 기쁨을 표현하였습니다. 찌는 듯한 무더위였으나 당시의 어둠을 깨친 즐거운 소식, 해방과 광복을 기리는 일은 소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민족은 하나님께서 도우신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천지 만물을 주시고 소유하고 정복하며 다스리라 축복하신 하나님, 타락한 인류를 살리려 독생자 예수를 보내셔서 구원의 길을 열어주신 하나님, 그러하신 하나님이 36년간 일제 치하 속에서 말도 잃고 이름도 잃고 식민지 백성으로 살던 우리 민족에게 해방의 기쁨을 주셨습니다.
해방 이후에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나라에 은혜를 부으셨습니다. 나라 기틀이 미처 바로 서지 못한 상태에서 남과 북이 갈라져 전쟁이 일어나고, 유엔 연합군 깃발 아래 모인 세계 젊은이들이 피와 땀을 쏟으며 이 나라를 지켰습니다. 또 한 번 하나님이 도우셔서 살아난 대한민국은 지난 70여 년간 이른바 ‘한강의 기적’이라 일컬으며 사회 경제 여러 방면에서 부흥을 일으켜 전 세계인이 부러워할 만큼 앞서 가는 나라로 변모했습니다.
지난 세기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정치 민주화를 이루었고,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하였으며, 세계 7번째로 2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인구)에도 가입하였습니다. 핸드폰, 반도체, LCD TV 같은 첨단산업도 선도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같은 각종 세계적인 대회를 유치하여 훌륭하게 치러내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출발은 내 나라를 찾았기에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나라를 찾게 하신 하나님께 우리는 여전히 간구할 일이 많습니다. 우리 교회는 전 교인이 나라와 민족을 품고 매일 기도합니다. 남과 북이 평화적으로 복음 안에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로 통일하기를 소망하며 간구합니다. 기독교가 왕성하던 이북지역에서, 우상처럼 세워진 김일성 일가 동상들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교회가 세워질 날을 기대합니다.
광복절을 맞아 우리나라와 민족을 품고 기도하면서 한편으로는 한 줄기 빛으로 오셔서 나를 살려주신 예수를 기억하는 날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날이 더울수록 차가운 바람 한 줄기가 소중하다는 사실을 느낍니다. 더위와 비교할 수 없는 어둡고 뜨거운 지옥 고통을 생각할수록, 내 죄를 대속하려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빛으로 오신 주님의 사랑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우리는 예수를 영접한 날에 개인적인 광복을 맞았습니다. 빛을 발견했습니다. 지옥의 어둠을 몰아낼 빛으로 오신 주님을 만났습니다. 영적 광복을 맞은 기쁨을 어둠 속에서 헤매는 이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오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5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