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3-10-08 11:05:18 ]
우리는 사는 동안 수많은 선택을 한다. 중요한 순간에 선택을 잘못하면 삶 자체를 잃기도 하고, 평생 후회하며 살기도 한다.
우리는 최초의 사람 아담이 선택을 잘못해서 그 자신이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갖은 고통을 당했고, 자손 천 대, 만 대가 지금까지 고통 속에 산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선악과를 따 먹으면 정녕 죽는다고 알려 주셨다.
하지만 아담은 그 말씀을 거역하고 선악과를 따 먹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 복과 저주, 생명과 사망 중에서 저주와 사망을 선택한 것이다. 마귀의 꼬임에 빠져 일순간에 잘못한 선택으로 인류는 마귀 권세 앞에서 꼼짝없이 갇혀 살 수밖에 없는, 아무도 헤어날 수 없는 암흑시대가 도래했다.
어느 날, 아들이 내게 물었다.
“엄마,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에 있는 만물을 아담에게 주셨는데 왜 아담은 선악과까지 따 먹었을까? 내가 아담이었다면 절대 따 먹지 않았을 거야.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가 이렇게 죄 가운데 살지도 않았을 텐데....”
아들의 말이 맞다. 아담이 선악과를 따 먹는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죄 가운데서 이렇게 고생하며 살지 않았을 터다. 그런데 아들이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다. 아담은 하나님께 에덴동산에 있는 만물을 받았으나 ‘피조물’에 불과했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흘린 피로 거듭난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이다. 아담이 받은 ‘만물’과 우리가 받은 하나님 아들의 보혈은 그 가치를 비교할 수 없다.
그런데 사실 우리는 지금도 선악과를 엄청나게 따 먹으며 산다. 하나님께서 하지 말라, 하라 하신 말씀을 어기는 자체가 다 선악과를 따 먹은 아담의 전철을 밟는 일이다. 이렇게 무서운 죄를 지으며 사는 우리가 도달할 삶의 결과는 반드시 사망, 즉 지옥 형벌이다. 하지만 우리 앞에는 달리 선택할 길이 열려 있다. 하나님께서 독생자 아들 예수를 이 땅에 보내셔서 우리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잔인하게 죽게 하셨다. 그래서 우리에게 선악과가 아닌, 영원한 삶을 누릴 길이 생겼다.
우리는 지금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한다. 나를 살리려고 십자가를 지셔서 죄를 씻어 주신 예수를 선택해 영원한 삶을 보장받아 천국을 소유하느냐, 마느냐는 내가 결정해야 한다.
우리는 선택을 할 때, 지금 내가 정욕적인 선택을 했는지, 의로운 선택을 했는지 분별하지 못할 때가 잦다. 정욕으로 선택한 결과는 괴로움을 동반하지만, 의롭게 선택한 결과는 기쁨과 감사가 넘쳐 난다. 기도와 말씀으로 성령의 지혜를 지녀야 의로운 선택을 할 수 있다.
어느 때인가 정말 중요한 선택을 할 때가 온다. 영원한 생명이냐, 영원한 죽음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설 그때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굳건한 믿음으로 성장해야 한다.
항상 이런 기도를 한다. ‘우리 가족이 정말 천국에서 꼭 다시 만나게 해 달라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긴장을 놓지 않고 살아야 하는 신앙생활. 지금도 나는 수없는 선택을 한다. 내 생애 마지막 선택의 날이 오더라도 그 선택은 언제나 ‘주님’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변치 않기 위해 오늘도 기도한다.
/이은경 집사
(4교구 2지역장)
위 글은 교회신문 <35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