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책 읽는 가을, 풍성해지는 삶

등록날짜 [ 2013-10-15 13:21:21 ]

아시아 최대 책 축제인 ‘파주북소리 2013’이 9월 28일부터 10월 6일까지 파주 출판단지에서 개최되었다.

2010년에 시작해 매년 개최되는 이 축제에 대통령을 포함하여 관람객 50여만 명이 다녀갔다. ‘책으로 소통하는 아시아’란 주제로 한국 작가 신경림, 중국 작가 위화, 일본 작가 다니카와 신타로가 대담을 나눴고 해외 작가들이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영국의 유명 청소년 작가인 팀 보울러, 줄리아 골딩 같은 세계적인 작가들이 북 콘서트를 열었고 국제문학심포지엄, 특별전시회와 북마켓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가 가득했다. 출판시장이 매년 감소하고 위축되는 실정과는 달리 양질의 문화축제가 활성화하고 있어 출판계에 희망이 비친다.

반면에 스마트 기기 발달로 출판사 매출이 감소하며 출판계 장래가 어둡다. 특히 스마트폰이 발달해서 책을 보는 사람보다는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뉴스와 영화를 보고 MP3로 음악을 들으며 온종일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늘고 있다.

삶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스마트 기기에 대한 제어력이나 분별력이 없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중독으로 다가온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터넷 중독, 게임 중독, 스마트폰 중독에 걸리는 사람들이 증가한다. 특히 어린이들이 스마트폰에 중독되면 좌, 우뇌에 불균형을 초래하여 성장을 망친다. 동영상이나 게임 같은 일방적인 정보를 접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좌뇌만 발달하고 우뇌가 담당하는 정보통합능력이나 사고하는 능력이 퇴보한다. 결국 일상생활에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가져오고 금단현상이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대한민국 국민 독서량이 OECD 가입국 중 꼴찌이고 UN 191개국 중 166위로 하위권을 기록했다는 사실에 얼굴이 붉어진다. 또 연간 책을 한 권 이상 읽는 사람이 66.8%이라니 국민 30%는 1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실정이다.
독서의 계절 가을, 책을 가까이하며 사색하기 좋은 시간이 왔다. 인쇄된 책을 읽으며 다양한 상상과 더불어 다양한 시선으로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스마트 기기 중독과 달리 좋은 책은 자녀의 생각과 삶을 풍성하게 바꾼다.
 
최근 거실을 서재로 꾸미는 집을 많이 본다. 부모가 TV를 즐겨 보면 자녀도 같이 보며 영향을 받는다. 반면에 부모가 솔선해 책을 읽고 어디서나 독서할 환경을 만들어 주면 자녀는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바뀐다.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공부하라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부모가 모범을 보여 주는 모습만큼 좋은 교육이 없다.

나를 위해, 아이를 위해 책을 접할 환경을 만들어 주고 거실 벽면 한쪽이라도 서가로 만들어 책으로 채워 보자. 언제 어디에서나 책 읽는 아이의 모습이 아름답고 보기 좋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어느 서점에 새겨진 문구처럼 좋은 책이 인간의 삶을 풍성하게 한다. 수많은 사람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성경책을 많이 읽고 일반 양서도 많이 읽어 보자. 가을 열매가 익어갈수록 책 읽는 마음이 풍성하게 익어 갈 것이다.


/김용환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5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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