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꿈을 실현하는 사회로

등록날짜 [ 2013-11-05 11:30:46 ]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 11월 7일로 다가왔다. 다행히 예년과 같은 수능 한파는 없다고 한다.

고교 교육과정 3년을 성실하게 마친 학생들이 대학입시를 향한 마지막 과정을 동시에 치른다. 국가적인 행사이기에 관공서와 기업체는 1시간 늦게 출근하고 대중교통수단은 시험 시작 전 증편하여 운행한다.

수험생뿐만 아니라 일 년 내내 고3병을 함께한 학부모와 모든 가족에게 중요한 날이다. 부모들은 이날 온종일 마음을 졸이며 자녀들이 우수한 성적을 받길 기도한다. 수능 성적으로 대학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학교에 따라 논술평가를 추가로 보지만 수능성적이 우선적인 잣대다.

며칠 남지 않은 수능을 대비해 지금 학생들이 할 일은 많지 않다. 새로운 지식을 쌓아 올리기보다 기존에 익힌 내용이 잘 생각나게 머리를 비워야 한다. 정리정돈을 해야 한다. 또 세심한 부분을 보는 공부보다 전체적인 틀을 중심으로 흐름을 살펴야 한다. 문제가 어디에서 나오든 자신 있게 풀어야 한다. 처음 보는 유형이라도 어느 부분에서 나왔는지 생각해 보고 문제 의도를 파악해 해결책을 찾는 자신감을 지녀야 한다.

수능을 마치고 결과가 나왔을 때는 평소보다 점수가 낮게 나오더라도 이미 수능이라는 절차를 끝냈으니 다음을 챙겨야 한다. 꿈에 닿으려면 어느 대학에 가고 어느 학과에 가야 하느냐를 결정하는 일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학부모 역시 수능이 끝났다고 지금까지 유지한 긴장에서 벗어나 자녀를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 수능은 말 그대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기 때문에 대학 교육과정을 시작할 준비를 했는지 판단하는 관문일 뿐이다. 자녀가 어느 대학에 갈 것인지 어느 학과에 갈 것인지 생각하고 준비할 수 있게 지도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자녀가 잘하는 분야를 파악해 꿈에 도달하는 방향으로 인도해야 한다. 학부모 자신이 못다 한 꿈이 아닌 자녀가 바라는 꿈을 향해 투자해야 한다. 주변에 아는 선생님이나 선배들을 많이 만나 인생의 조언을 듣게 하는 것도 좋다. 또 학부모가 책에서 얻은 여러 지식으로 구체적인 대학과 학과 결정을 안내하는 것도 좋다.

학교와 지역사회에서는 학생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스스로 공부할 능력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대학이 아닌 다양한 직업교육을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취업,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해야 한다. 교회에서는 신앙생활 지도와 아울러 학업과 취업을 대비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서 인구는 한 나라를 지탱할 중요한 구성요소다. 우리 자녀가 나라에 필요한 일꾼으로 성장해야 우리나라 앞날이 밝다.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연구하여 학자의 길을 가든, 사회에 나가 취업을 하든 모두 중요한 일꾼이다.

자녀가 적성과 소질에 따라 직업을 선택하고 사회에 이바지함으로써 보람을 얻게 해야 한다. 자기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발휘하여 이 땅에 태어난 목적을 달성하는 삶이 성공한 인생이다.

우리 사회가 수능과 대학보다는 일꾼을 어떻게 세울지에 관심을 두고 집중하기를 원한다. 대학이든 직업 현장이든 당당하게 자기가 원하는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사회로 변모하길 기대한다.


/오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6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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