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천국으로 인도할 참된 삶

등록날짜 [ 2013-11-19 10:25:08 ]

저는 일본인 회사로 이직한 후 의사소통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일본어를 전혀 익히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배려해 주어 어학원 기초반부터 차근차근 배운 지 1년이 지난 지금은 일본인과 어느 정도 대화할 수 있습니다.
 
처음 일본어를 배우러 어학원에 갔을 때는 교실 상황이 낯설었습니다. 어리지 않은 나이에 직장에서 일하다가 틈을 내서 일본어를 배우는 상황 역시 적응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두고 온 가족을 생각하며 악착같이 일본어를 배웠습니다.

어느 정도 일본 생활과 일본어에 익숙해지자 제가 다니던 일본어 학원 전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교실에는 한국, 태국, 홍콩, 대만, 중국, 필리핀, 스페인, 프랑스,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의 다양한 인종이 와서 공부합니다. 대부분 대학생 신분으로 유학을 왔거나 진학, 여행, 취미 같은 이유로 왔다고 했습니다.

저와는 나이 차이가 꽤 났지만, 금세 오랜 친구 같은 편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 친구를 얻어 자연스레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국적은 다르지만 대부분 20대 초반인 학생들이 수준 높은 꿈을 꾸며 공부하는 모습에 꽤 놀랐습니다. 태국인, 필리핀인, 미국인, 홍콩인, 중국인, 대만인 등 그들에게는 꿈을 성취하고자 선택한 도전에 일말의 후회나 두려움이 없어 보였습니다.

어린 나이인데도 그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어쩌면 그리 대견한 생각과 마음가짐을 지녔는지, 또 실천하려고 노력하는지 감탄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에 반해, 한국 학생들은 대부분 도피성 유학으로 유흥을 즐기려는 모습이라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눈에 띄는 건 사실입니다.

또래 청년인데도 무엇이 이런 차이를 냈을까요? 답을 얻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수업을 마친 날, 다 함께 모여 식사하는 자리에서 물어보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어떻게 그런 뚜렷한 목표를 지니게 되었는지. 그들 대답에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조언과 희생을 아끼지 않는 선생님, 부모, 선배가 존재했습니다. 그분들 조언으로 현재의 자신이 있다며 멘토를 잘 만난 점이 인생에서 큰 행운이라는 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멘토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얼마나 깊은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한국과 타국 학생들을 구분하는 차이점은 바로 ‘멘토가 있느냐 없느냐’였습니다. 그들 대부분이 자국으로 돌아갔지만, 종종 안부를 주고받습니다. 그런데 멘토가 있다고 대답한 학생들은 한결같이 말합니다. ‘현재 품은 꿈이 결국 누군가를 인도할 멘토가 되는 과정인 듯해 한순간도 헛되이 보낼 수 없다고….’ 한 사람 인생을 좌우할 멘토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세상에서 멘토 역할을 잘해 꿈과 희망을 선사하듯, 우리도 누군가에게 멘토가 될 수 있습니다. 즉, 어느 한 사람 인생을 완전히 바꿀 사람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라는 훌륭한 멘토와 늘 함께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복음 전달자 역할을 감당해 영향력을 끼쳤으리라 믿습니다. 주위를 돌아봅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우왕좌왕하는 많은 이가 우리를 기다립니다. 하늘나라 생명책에 천국 소망을 안겨준 하나님의 조력자로 기억되고 싶지 않으신가요.


/이성문 집사
남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36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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