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03-17 14:34:44 ]
개인에게 가장 기쁜 날이 언제일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생일을 빼놓고 자기 인생을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내가 없으면 부모도, 형제자매도, 친구도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인생이나 세상이란 말도 의미가 없겠죠.
마태복음 26장을 보면, 예수를 은 삼십 세겔에 팔아넘기려는 궤계를 꾸미는 제자 가룟 유다에게 예수께서 하신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차라리 나지 아니 하였더면 제게 좋을 뻔 하였느니라”(24절). 예수께서 당한 고난은 우리 인간을 구원할 순서를 밟으신 것이지만, 가룟 유다는 주님을 팔 악역 담당자로 태어났습니다. 누군가는 담당해야 할 역할이지만, 실로 비참한 인생이 된 것입니다.
바울은 지극히 좋은 여건에서 태어났습니다. 나면서부터 로마인으로 교육 도시 다소에서 자랐으며, 성장해서는 당대 최고 학자인 가말리엘의 일곱 제자 중 수제자였습니다. 공회원(요즘 국회의원)이었으며, 베냐민 지파 출신에, 율법으로 흠이 없는 바리새인이었습니다.
예수를 죽이는 일에 찬성표를 던진 바울은 예수 믿는 자를 잡으려고 다메섹으로 가던 길에 예수의 음성을 듣고 회심해 예수를 증거하는 일에 전념합니다. 바울은 성령께 붙들려 신약성경 반 이상을 기록하였고, 수많은 초대교회를 세웠으며, 무수한 고난을 당하면서도 전도 여행을 수차례 하였습니다. 주님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지금쯤 지옥에서 자신이 태어난 날을 저주하고 있겠지만, 다메섹에서 회심하였기에 주님이 기억할 만한 값진 인생을 살다 천국에 입성했습니다.
우리 교회는 이제 설립 28주년 생일을 맞이했습니다. 연희동 성전 시절, 사람이 오기 어려울 정도로 곰팡내 물씬 풍긴 지하실 교회였지만, 주님이 주신 지상 명령인 영혼 구원에 애쓴 결과 망원동과 노량진을 거쳐 이곳 구로구 궁동에 자리했습니다. 대지 1만 4000여 평에, 성전 규모로만 봤을 때는 전 세계에서 손꼽히며, 부속 건물 5개까지 갖춰 세계 영혼 구원의 전초기지가 되었습니다.
연세중앙교회는 28년을 한결같이 주님이 사용하셔서, 피로 값 주고 사신 교회에 감독자로 세운 윤석전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전 성도가 하나 되었습니다. 죽어가는 수많은 이에게 천국이라는 기쁜 소식을 전하니 자연스럽게 교회가 커졌습니다. 지옥에서 당할 고통을 알기에 그들을 살리려는 애타는 심정으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함께 천국 가자고 간절하게 주님의 사랑을 쏟아냈습니다.
교회는 주님이 영혼을 살리려고 세웠기에 중요합니다. 또 수많은 전도자에게 복음을 듣고 내가 구원받았기에 교회가 설립된 생일 역시 의미가 큽니다. 특히 우리 교회는 담임목사께서 주님이 주신 사역을 감당하려고 세상 부귀 명예를 버리고 자기 생애를 목회에 쏟아부어 성도를 천국으로 인도하는 일에 힘써 왔습니다.
육신의 소욕을 사람의 힘으로 이길 수 없기에 성도에게 늘 기도하기를 권면하였고, 주님을 알지 못해 지옥에 가는 수많은 이를 살려 천국에 함께 가기를 간절히 소망하여 전도하라고 힘주어 설교하였으며, 자신이 먼저 전도를 실천했습니다. 여기에 우리 성도가 하늘에서 받을 면류관을 바라보고 한마음으로 충성하여 교회가 부흥.성장했습니다. 그렇게 28년 세월을 주님께서 함께하셨고, 우리 목사님을 말씀 전할 도구로 사용하셨고, 우리 성도를 충성할 도구로 사용하셨습니다. 우리 교회를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오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7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