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동성애를 부추기는 사회

등록날짜 [ 2014-04-22 11:58:40 ]

호주 시드니에 머물며 공부하던 시절, 당시에는 공부와 일을 병행하느라 빠듯한 생활을 유지해야 했다. 집세와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선 시내 중심가를 벗어나 생활할 수밖에 없었다. 시내 중심가와 가까운 근교에서 지낼 곳을 찾아야 했는데 최적의 장소가 바로 킹스크로스였다.

지구 남반부 최대의 환락가라고 불리는 호주의 킹스크로스 지역은 시드니올림픽 이후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었다. 지하철 통로뿐만 아니라 빅토리아 로드를 중심으로 들어서 있는 상점가 벽에는 그래피티(graffiti, 건축물의 벽이나 교각 등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가 살벌하게 그려져 있는 동네다. 역 주변을 중심으로 매캐한 냄새와 함께 노숙자들이 상주하고 길거리 행인들을 위협하는 행위가 심심찮게 벌어진다. 어쩌다 한밤중에 들리는 총성 소리, 공원을 지나다 약에 취한 무리를 마주치는 일은 대수롭지 않게 여길 정도다. 그런데 이곳이 세계 최대 환락가라고 불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

낮에는 인도를 따라 테라스 카페가 즐비하지만 밤이 되면 수많은 상점이 어느새 붉은빛 네온사인으로 뒤덮여 스트립쇼를 운영하는 유흥업소로 바뀌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달링허스트라는 길을 따라 지어진 집들과 호텔에는 동성애자가 많이 모여 살기로 유명하다. 밤낮을 가릴 것 없이 우람한 근육질의 남성들이 똑같은 티를 입고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있는가 하면, 연세가 지긋한 노신사 두 명이 손을 꼭 잡고 길을 걷는다. 이처럼 해괴하고 역겨운 광경은 한국에서 전혀 볼 수 없던 가히 충격적인 모습이지만 이곳 시민에게는 낯선 장면이 아니다.

또 금요일 밤이면 킹스크로스 주변 곳곳마다 푸른 불빛이 새어 나오는 클럽에서 육중한 몸을 흔들어대는 동성애자들, 페라리 전시장 앞에서 오늘의 손님을 기다리는 트랜스젠더들을 볼 때마다 창세기 19장에 나오는 타락한 소돔의 도시가 떠올랐다.

십수년이 지난 지금 시드니는 매년 3월이면 동성애자들을 위한 축제를 정부 차원에서 지원한다. 마디그라스 축제는 전 세계 동성애자를 호주로 불러들이고, 호주 정부는 이 축제를 관람 혹은 참여하러온 관광객으로부터 막대한 수입을 거둔다고 한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동성애자에게 토마토와 돌을 던지던 호주인들은 이제 ‘동성애’를 상업적 가치로 활용하려고 하나의 상품으로 만들어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한다.

이미 수많은 동성애자가 공무원이 되거나 혹은 사회기관 단체에 속해 있고, 동성애자를 위한 많은 이벤트와 홍보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그들은 문화, 스포츠, 예술, 정치, 사회의 주요 자리까지 꿰차며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도 이미 음성적으로 연예인, 방송 종사자에게만 국한되었던 동성애 모임이 버젓이 방송을 통해 적극 어필하고 있다. 동성애자들은 그들이 만들어내는 영화나 드라마, 음악을 통해 더욱 많은 동성애자를 양성하려 하고 있다. 또한 일부 정치인들은 표를 의식하여인권이라는 명목으로 동성애를 인정하려는 법을 계속 상정하려 한다.

지금 청년들 일자리 문제에 더해 나라살림도 어렵다. ‘우리 정부도 동성애자를 어느 순간 하나의 상품으로 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긴다. 호주에서나 보던 해괴하고 역겨운 장면이 우리나라에서도 전혀 낯설지 않은 세대가 곧 올지도 모른다. 참으로 때가 악하다. 기도할 때다.


/김규식 교사
(요셉부)

위 글은 교회신문 <38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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