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04-29 10:05:01 ]
진도 앞바다에서 일어난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온 국민이 충격에 빠졌다. 300명 이상 인명 피해가 났고 그중에는 수많은 10대 학생의 귀중한 목숨도 포함되어 있다. 안전 매뉴얼대로만 제대로 실행하였다면 대부분 살 수 있었는데 선장과 선원들의 판단오류와 무책임한 행동으로 안타깝게도 너무나 많은 사람이 어이없이 죽었다. 불과 20년 전에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 같은 대형사고가 발생하였지만 여전히 기본적인 안전수칙조차 지키지 않아 또 큰 사고가 터졌으니 망연자실할 뿐이다.
이 사고를 보면서 어른으로서 그들을 위해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는 무력감, 그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 우리의 자녀도 동일하게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 또한 알 수 없는 두려움과 안타까움과 우울함, 재난에 대처하는 후진적 시스템과 이 일을 일으킨 자들의 무책임함을 보며 커다란 분노와 상실감이 온 국민의 정서를 지배하고 있다.
이제는 국민 모두 힘을 합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안전수칙을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또 살아남은 사람들과 희생자 가족의 아픔을 돌아보아야 한다. 그러나 누가 자녀를 잃은 부모의 상실감을 채워 줄 것인가? 친구와 선생님을 잃은 학생들의 충격을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가? 온 국민이 겪는 이 비통함과 아픔을 어찌할 것인가?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그저 인생의 덧없음을 느낄 뿐이다. 그러나 우리의 삶을 위로하고 의미 있게 만드시는 예수님이 계신다. 그분은 우리의 허물을 위해 찔리시고 우리의 죄악을 인해 상하셨다. 우리에게 평화를 주시려고 징계를 받으시고, 병 나음을 주시려고 채찍에 맞으셨다. 또 제 갈 길로 가는 인생들을 구원하시려고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려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우리의 죄를 속해 주셨고 영원한 생명과 천국을 유업으로 주셨다.
예수께서는 왜 고통을 받으셨을까? 인생의 고통을 알고 해결해 주시려고 당하셨다. 그분이 친히 고통을 받으셨기에 우리 삶의 모든 곳에서 고통당하는 자의 마음을 아신다. 하나님 아버지는 왜 아들이 고통스럽게 죽는 것을 바라만 보셨을까? 우리를 사랑하셔서 아들로 하여금 우리 죄를 대신해 죽게 하시고 우리를 자녀 삼으시기 위해서다. 그렇기에 하나님만이 자녀를 잃은 부모의 마음을 아시고 치유하고 위로하실 수 있다. 고통과 아픔을 감내하기 어려운 저들에게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위로해 주시고 소망 있는 삶을 살기를 기도한다.
불안과 우울함이 넘치는 어두운 사회가 예수 안에서 평안과 기쁨이 넘치는 희망찬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이번 상처로 시민의식과 안전의식을 철저히 점검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대비해야겠다.
마침 50일 작정기도가 진행 중이다. 내 삶의 모든 죄, 저주, 질병, 고통을 담당하신 부활의 예수님을 만날 때다. 언제 어떻게 내 목숨이 끝날지 모르기에 기도가 더욱 간절해진다. 살아 숨 쉬고 일하는 중에도 계속 기도를 할 수밖에 없다.
겸손히 무릎 꿇고 안전과 생명을 소홀히 한 우리의 잘못을 회개하자. 비겁하고 비참한 저들의 모습이 내 모습임을 깨닫고 회개하자. 오직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을 구하자. 주여, 저들을 구원하소서. 주여, 저들을 위로하소서. 주여, 우리 죄를 회개합니다. 우리를 고치시고 응답하소서. 특별히 유가족을 위로하소서. 이 나라, 이 민족을 구원하소서.
/김용환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8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