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감사할 일이 많아요

등록날짜 [ 2014-05-28 09:27:04 ]

계절의 여왕 5월이 어느덧 말엽에 이르렀지만, 세월호의 아픔으로 우리 마음에는 추운 바람만 불어옵니다. 슬픔에 빠져 지내느라 감사가 알알이 밴 5월을 성급히 지나 보내서 아쉽기만 합니다. 뒤늦게나마 5월에 있는 감사한 날의 뜻을 새겨 봅니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5월 5일 어린이날, 5월 8일 어버이날이 지나고, 5월 11일 입양의 날, 5월 15일 스승의 날, 5월 19일 성년의 날, 5월 20일 세계인의 날, 5월 21일 부부의 날이 우리 곁을 지나갑니다. 그만큼 우리에게는 기념하고 감사할 날이 많습니다.

어린이날에는 우리 교회에서 지역주민초청 한마음잔치를 열어 수많은 지역주민이 자녀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냈습니다. 어버이날에는 부모와 교회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꽂아 드리며 낳아 주고 길러 주신 은혜에 감사를 드렸습니다. 입양의 날에는 내가 고아원에서, 아니면 어떤 시설에서 지냈을지도 모르는데 아름다운 손길이 자녀 삼아 주시고 지금껏 키워 주신 은혜에 가슴이 울립니다.

스승의 날도 의미가 깊습니다. 코 흘리며 아무것도 모른 채 배움의 문을 들어선 것이 엊그제 같은데, 자상한 미소로 맞아 주시고 열과 성을 다해 한 사람의 인격체로 길러 주신 스승의 뜨거운 사랑이 우리 눈시울을 젖게 합니다. 이만큼 성장한 공로는 부모님의 은혜뿐만 아니라 생을 스쳐 지나간 수많은 스승님 덕분입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선생님, 교회학교 선생님과 목사님, 대학교와 대학원 교수님, 사회에서 만난 동료, 선후배 모두 삶의 스승입니다. 그 모든 분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성년의 날은 성인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하는 사회적인 공감대가 이뤄집니다. 상투 틀고 갓을 쓰거나 족두리를 하던 예전 풍습은 사라졌지만, 성년이 되어 사회적인 책임과 의무가 수반되는 중요한 날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세계인의 날은 2007년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에 의해, 국민과 재한외국인이 문화ㆍ전통을 서로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조성하려고 매년 5월 20일에 제정한 날로, 세계인의 날부터 한 주간을 ‘세계인 주간’으로 선포했습니다. 그동안 도움만 받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전 세계 각국에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되었으니 이 또한 감사한 일입니다.

부부의 날은 둘이 하나 되는 의미를 살려 21일로 정해 기념합니다.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루되 사람이 나누지 못하리라”는 성경 말씀(마19:4~6)처럼 어느 정도 장성한 자녀는 배우자를 찾아 새로운 인생의 길을 가야 합니다. 어렵고 힘들어도 서로 도와 가면서 험한 세상을 이겨 나가고 백년해로하는 부부가 되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에 앞서 천지 만물을 소유하고 정복하며 다스리게 하신 창조주 하나님께 감사하며, 좋은 부모님을 통해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 수 있게 하신 은혜에 감사합니다. 사회의 일꾼으로 잘 자라도록 안내해 주신 스승님께 감사하며, 좋은 배우자를 만나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아 커 가는 모습 속에서 기쁨을 마음껏 누리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전 세계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살 수 있게 하셔서 감사하며 죄인으로 죽어 갈 우리를 위해 구세주 예수를 보내셔서 믿고 천국 갈 거룩한 소망을 주심에 전심으로 감사합니다.


/오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87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