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최대 효율성을 높이는 삶

등록날짜 [ 2014-07-21 23:56:06 ]

 국제학업성취도 평가프로그램인 PISA (Program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2012년 통계자료를 보면, 65개국 중 한국 평균점수는 읽기 2~4위, 수학 3~6위, 과학 4~7위를 했다. 보통 4년마다 실시하는데, 한국은 만 15세 학생 중, 중.고등학교 1학년 137개교, 중학교 3학년 20개교에서 5000명 이상을 선발하여 학업 성취평가에 참여했다.

순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오차범위를 반영하여 최고순위와 최하순위로 표시된다. 더구나 PISA 참여국 중 OECD 국가(34개국)만의 순위를 보면 우리나라 학업성취도는 읽기 1~2위, 수학 1위, 과학 2~4위로 세계 최상위 수준으로 보인다. 우수한 교원과 교실 수업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 공부를 잘하는 것에 대해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사회적 분위기, 부모들의 높은 교육열 등, 다양한 요소로 말미암아 평가가 최상위로 나왔고, 전 세계 교육의 모범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이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자료가 있다. 순천대 사회교육과 장상수 교수가 <한국청소년연구>에 발표한 자료를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이 일주일에 수학 공부에 들이는 시간은 10.4시간, 핀란드 4.5시간, 네덜란드 4.9시간, 일본 6.9시간으로 OECD 평균공부시간인 7.6시간보다 훨씬 더 많이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PISA에서 우리나라와 학업성취가 비슷한 핀란드를 보면 우리나라 학생이 핀란드 학생에 비해 2배 이상의 시간을 수학공부 하는 데 들이고 있다.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시간당 효율성을 따지면 우리나라 학생의 성적이 높다는 것에 좋아만 할 수는 없다.

아만다 리플리의 책에 따르면 교육비와 사교육비를 포함한 한국의 교육비는 세계 최고라고 한다. 결과에 만족하지 말고 앞으로는 학생이 최소한의 시간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교육정책이 바꾸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학부모들이 공교육을 신뢰하고 사교육을 의지하지 않도록, 별도로 사교육비를 들이지 않고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많은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

또 OECD의 노동생산성을 보면 한국은 34개국 중 28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간당 노동생산성(근로자가 생산하는 부가가치를 근로시간으로 나눈 것)을 보면 한국 30.4달러, 미국 65달러, 독일 59.2달러이다. 연간 평균근로시간을 보면 한국 2163시간으로 1790시간인 미국보다 373시간 더 일하고, 1393시간 일하는 독일보다 770시간 더 일한다. 근로자의 1인당 부가가치도 차이가 나지만 시간당 노동생산성을 보면 훨씬 많은 차이가 난다.

통계는 측정하는 기준에 따라서 결과만을 나타낸다. 그러나 통계의 이면을 보면 결과에 치우쳐 보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현대를 살아가면서 우리 삶에 시간과 물질은 상당히 중요한 기준이다.

신앙생활에도 효율성의 기준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종교인처럼 교회만 다니고 신앙생활에 투자하지 않는 사람은 생각할 것이 없다. 그러나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예배와 기도와 전도와 말씀을 순종하는 삶에 투자하는데 결과가 별로 없다면 내가 과연 효율적으로 신앙생활 하고 있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

매 시간 매 순간 하나님을 기억하고 신앙생활에서는 최고 효율을 내야 한다. 일도 공부도 효율성을 높이는 것에 매진해야 하는 것처럼 기독교인은 믿음의 효율성을 최대화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 땅에서 쓸 수 있는 시간과 물질은 많이 남아있지 않다. 넉넉한 것이 아니다.



/ 김용환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9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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