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11-04 13:27:51 ]
가을 하늘은 아름답다. 맑고 드높은 청명함 때문이다. 시선의 방해 없이 탁 트인 장소에 서면 가슴까지 열리는 기분이 든다. 이런 시원함은 자연에서만 느끼는 것은 아니다. 교회 예배에 나가 설교자의 입을 통해 나오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주시는 신령한 복을 받을 때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누구나 복 받기를 원한다. 복(福)이란 사람이 누릴 수 있는 만족할 만한 행복이라고 국어사전에서 정의하고 있다. 성경에서 말하는 복은 어떤 것일까. 마태복음 5장 1절에서 12절 말씀은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주시려는 하늘의 신령한 복에 관한 설명이 있다.
예수님의 설교를 잘 풀이한 책 『예수께서 가르치신 산상의 복』(윤석전 著)은 인간에게 필요한 진정한 복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나님께서 주시려고 하는 복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자세한 안내서다.
윤석전 목사는 이 책에서 우리가 예수께 나아가는 목적이 분명해야 함을 복에 관한 설명이 있기 전에 먼저 설명했다. 요즘은 삶의 피곤함을 푼다든가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교회에 출석한다는 사람들이 많다. 종교생활이 목적이 되면 인간에게 꼭 필요한 복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교회 출석의 목적이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과 같아야 하나님께서 주시려는 복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갖추어지는 것이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이 무엇인가. 인간이 해결 못하는 죄 문제를 자신이 대속물이 되어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인류를 멸망(지옥 형벌)에서 구원하시고 영원한 복 ‘천국’을 주셨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인간이 추구해야 할 진정한 복은 영혼의 때에 받을 ‘복’이라는 점이다. 인생은 70~80년 유지되지만 죽음 이후의 삶은 영원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주시려는 신령한 복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유한한 공간 속에 갇혀 있기에 영원을 믿지 않는다. 육신의 소리에는 귀 기울이지만, 영혼의 요구에는 무지(無知)하다.
사람들은 지위가 높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사람을 복을 많이 받았다고 말한다. 고대 이스라엘 초대 왕이 된 사울도 큰 복을 받은 사람이다. 주전 1050년, 사울이 왕으로 추대될 때는 겸손하고 순종적인 성실한 사람이었다. 이때 사울은 하나님께 기도하고 의지하는 믿음을 가졌다. 그러나 왕이 되어 교만한 마음이 슬금슬금 사울을 사로잡았다.
사울 왕은 하나님께서 주시려는 복을 외면하고 자신의 욕망과 명예를 채우려는 세상의 복을 추구했다. 결과로 참혹한 죽임을 당했고 영혼의 때도 보장받지 못했다. 이에 반해 다윗은 달랐다. 사울 왕 때보다 더 넓은 영토와 부강한 국력을 자랑했다. 다윗 왕도 자신의 욕망을 좇아 죄를 지었다. 그러나 사울 왕과 달리 다윗은 하나님께서 주셨던 복을 기억하고 회개했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신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키시고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시51:10~12).
다윗은 영혼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우리도 하나님께서 주시려는 신령한 복을 사모하자. 신령한 복을 받을 수 있는 비결은 교회 예배를 통해 영혼의 양식인 하나님 말씀을 듣는 것부터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0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