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한 해 신앙생활을 반성하며

등록날짜 [ 2014-11-24 22:44:06 ]

우리 교회는 12월에 새로운 회계연도를 시작하므로 11월에 세상 사람들보다 한발 앞서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준비한다. 11월도 거의 다 저문 시기이니만큼 대신, 대물, 대인 관계를 점검해야 하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우선할 일로 한 해 동안 주를 사랑하는 마음이 희미해진 나 자신을 예수 앞에서 진실하게 반성하고 싶다.

 

신앙생활을 하며 바뀐 점 중 하나는 책꽂이에 성경과 간증집을 비롯한 신앙 서적이 많아진 것이다. 처음 교회에 왔을 무렵, 많은 분이 우리 부부에게 담임목사님의 저서를 선물했다. 남편이 신입반에서 남전도회로 등반했을 때도, 내가 여전도회에 소속됐을 때도 다들 교회에 잘 적응하길 바라시며 담임목사님의 저서를 선물해 주었다.

 

책을 받으며 기뻐하던 순간순간이 떠오른다. 신앙생활을 막 시작하는 시점이라 ‘잘해야지!’ 하는 마음에 스스로 복음선교실을 찾아가 한 권, 두 권 구매한 담임목사님 저서를 읽고 책꽂이에 꽂을 때마다 가슴이 뭉클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어찌 된 일인지 목사님의 저서를 고르며 기뻐할 여유가 거의 없었다. 바쁜 직장생활, 가정생활이 내 맘속에서 예수님을 생각할 틈을 빼앗았다는 것이 맞는 표현이리라.

 

3년 전, 설렘과 기쁨으로 읽은 책 중 한 권을 작정하고 꺼내 들었다. 맨 처음 선물 받은 담임목사님 저서 『제한 없는 열애』. 표지에는 영어로 『The Perfect Love Story(완전한 사랑)』라고 쓰여 있다.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보면 남녀 사이의 대단한 사랑을 담은 소설 같은 제목이다. 하지만 그 책에는 독생자를 내게 주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 세상에서 가장 진실하며 애절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제한 없는 열애』를 다시 읽으며 2014년을 돌아본다. 주님께 이렇게나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서도 나는 정작 몇 번이나 주님을 사랑하는 애절한 마음으로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충성했던가. 주님은 대가 없이 나를 사랑하시고 자기 목숨을 아낌없이 주셨건만, 나는 사랑 없이 예배하고 충성하면서도 그 사랑을 갚은 것처럼 착각하고 오해한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2014년도 한 해만 해도 얼마나 주를 사랑함이 없는 가식적인 신앙생활을 했던가….

 

주님께 받은 은혜와 사랑이 사무칠 때는 찬양대원으로서 밤늦게까지 찬양 연습해도 힘든 것이 전혀 없었다. 신입대원 시절, 매주 새로운 곡을 연습할 때면 사뭇 부담스러웠지만, 늦은 밤 이어폰을 꽂고 혼자 연습하며 음정에 맞지도 않은 소리를 질러 대면서도 즐거워했었다.

 

가사가 잘 외워지지 않는 날은 주일예배 찬양 직전에 ‘주여, 가사가 기억나게 해 주세요’라며 간절히 기도했었다. 주일 밤, 찬양대 연습이 늦어지면 남편과 아이들이 성전 한구석에서 나를 기다리다 못해 지쳐 축 늘어져 있을 때도, 웃으며 힘내자고 다독였었다.

 

구원받은 감사와 주님 사랑하는 마음이 넘쳤기에 그저 행복하기만 했었다. 그런데 그 사랑이 희미해지니 올 한 해는 충성이 얼마나 힘겨웠는지.... 그저 사랑 베푸신 주님께 죄송하기만 하다.

 

다시금, 올 한 해 동안 내 삶 속에서 주님을 사랑함으로 신앙생활 하지 못한 점들을 반성한다. 다가오는 2015년에는 주님을 더욱 사랑하고 주님께 더 사랑받으며 살고 싶다.

 

“주님, 올 한 해는 구원받은 자답게 살지 못한 점을 회개합니다. 다가오는 2015년에는 주님의 사랑 밖으로 나가 살지 않도록 나를 붙들어 주세요.”

/ 김지은 성도

66여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41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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