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그리스도인의 자기 정체성

등록날짜 [ 2015-04-07 17:49:20 ]

요즘 스마트폰에는 사람의 음성을 알아듣고, 그 명령에 따라 실행하는 기능이 있다. 이를테면, “한 시간 뒤에 깨워 줘”라고 하면 “오후 7시 45분으로 알람을 설정했습니다”라고 답변을 하고 한 시간 후에 알람이 울린다. 이 외에도 “여덟 시간 후에 깨워 줘”라고 해도 자동으로 시간을 계산해 알람 설정을 해 준다. 알람 설정을 모두 삭제할 때는 “모든 알람 삭제”라고 말하면 끝이다.

 

이뿐만 아니다. 연락처에 등록된 사람과 나의 친분 관계도 기억시킬 수 있다. “OOO은 나의 아버지다”라고 말하면, “알겠습니다. OOO를 아버지라고 기억해 둘까요?”라고 확인한다. “그래”라고 말하면, 그대로 기억하고, 내 연락처에 기록해 둔다. 문자도 말하는 그대로 받아 적어 보낸다.

 

기계가 인간의 말을 알아듣고, 기억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판단까지 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을 통칭하는 단어가 ‘딥러닝(deep learning)’이다. 우리말로 바꾸면 ‘기계학습 기술’이라 한다. 예전의 컴퓨터는 개와 고양이 사진을 보고 구분하지 못했다. 인간에게는 너무나 쉬운 일도 기계는 본질적으로 불가능했다. 그러나 1~2년 전부터 기계들이 인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고’ ‘듣고’ ‘읽고’ ‘글쓰기’ 시작했다. 이것이 ‘딥러닝’이 가져온 혁신이다.

 

학습을 통해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능력을 ‘지능’이라 한다. ‘딥러닝’은 학습을 통해 기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구조화된 프로그램이다. 이제 기계도 ‘지능’을 갖게 됐다고 많은 전문가가 말한다. “앞으로 20~30년 내 인간을 능가하는 수준의 기계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과학자들도 있다.

 

그렇다면, 인간의 삶은 어떻게 변할까? 더욱 편해지고, 안전해지고, 풍요로워질 수 있다. 하지만 기계가 모든 걸 다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하며 먹고살까? 미래에는 현재 직업의 47% 정도가 사라질 수 있다고 한다. 그중엔 기자, 작가, 교수, 회계사, 변리사 같은 소위 ‘잘나가는’ 직업도 포함돼 있다.

 

스마트폰, 컴퓨터, TV 등 기술 문명에 의해 만들어진 편리한 생활 제품들은 현대인의 삶 깊숙이 정착되어 이용되고 있다. 이러한 기계들에 중독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사람이 어떤 것에 중독되면 특징적으로 의존성과 내성, 그리고 금단 증상이 생긴다. 자신의 의지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충동 조절 장애, 주의력 결핍-과잉 행동 장애로 나타난다.

 

기계화된 사회로 갈수록 영혼의 문제는 관심 밖으로 밀려나게 되고 영혼의 갈급함을 기계로 채우려고 할 것이다. 현실을 잊고 가상공간에서 미아가 되어 자기 정체성을 잊어버릴 수도 있다.

 

기계들에 둘러싸여 영혼의 존재를 부정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육체는 반드시 죽지만, 그 속에 있는 영혼은 영원히 산다. 예수를 믿으면 천국, 믿지 않으면 영원한 고통의 지옥이다. 인간은 죄로 인해 지옥에 떨어진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에 오셨다.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예수는 온갖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혔다.

 

그리고 죽으신 예수가 다시 살아나셨다. 그것을 부활이라 한다. 부활이 있기에 우리의 신앙이 헛되지 않다. 부활하신 예수는 하늘로 올라가실 때, 다시 오겠다고 약속하셨다. 언제 오실지 아무도 모르지만, 그리스도인에게는 예수 재림의 때를 기다리는 신앙생활이 필요하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2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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