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04-14 23:58:20 ]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KYWA)은 제가 일하는 곳입니다. 주님의 예비하심과 은혜로 이곳에서 15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20대 때, ‘청소년에게 좋은 영향력 끼치는 사람’이 되라는 비전을 허락해 주셔서 관련 학과를 전공하고, 이곳 KYWA에서 청소년에게 땀과 눈물과 물질을 쏟게 인도해 주셨습니다.
청소년은 참 많은 특성을 지녔습니다. 한때 학교 시험문제와 그에 대한 재미있는 답안이 인터넷에 떠돈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의 우리 아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아 몇 가지 소개하며 청소년의 수많은 특성 중 이들을 이해하기 쉽도록 세 가지 특성을 간단히 이야기하려 합니다.
청소년의 첫째 특성은 ‘위트(wit)’입니다. 아이들은 참 재밌습니다.
‘옆집 아주머니께서 떡을 가지고 오셨을 때 알맞은 인사말이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 아이들은 낄낄거리며 “뭘 이런 걸 다”라고 대답합니다. ‘불행한 일이 거듭 겹침이란 뜻의 사자성어는 무엇일까요? 설( )가( ) 빈칸을 채워 주세요’라는 문제에는 ‘설(상)가(상)’이 답일 것이나 ‘설(사)가(또)’라고 답합니다. 참 귀엽지요.
청소년의 둘째 특성은 ‘역발상’입니다. 어른들에겐 똑같아 보이는 것도 아이들은 다르게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의 뜻을 묻는다면 어른들은 ‘의견이 너무 많으면 일을 그르치고 만다’라고 말하겠지만 아이들은 ‘힘을 합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라고 답합니다. 아이들의 엄청난 재능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답이 아니다”라며 혼내곤 하지요.
마지막 특성으로는 ‘시니컬(cynical)’입니다. 아이들은 매우 비판적이고 때로는 찬바람이 쌩쌩 불어 버릇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상처받기도 합니다. 옆집 아주머니께서 떡을 가지고 오셨을 때 알맞은 인사말은?’이라는 질문에 아이들은 ‘안 사요’라고 말합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이런 특성을 보고, 버릇없는 아이라고 단정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아이들을 오해하는 시선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아, 짜증 나”라고 말하는 것은 “제 의견을 존중해 주세요. 사랑받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것일 수 있고, 어른을 쳐다보지 않고 고개를 숙이고만 있는 아이는 사실 “나를 좀 봐 주시고, 내게 관심을 가져 주세요”라고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거든요. 매일 게임에만 빠져 세상과 단절한 채 사는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는 “나를 내버려 두세요”가 아닌 “살려 주세요”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외롭고 쓸쓸한 아이일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에서 “어린아이가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하신 주님의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고 사랑해 주세요. ‘오냐, 오냐’ 하는 무조건적인 사랑이 아닌 관심과 사랑으로, 때로는 질책으로 올바름을 알려 주는 사랑으로 말이에요. 또 주님이 주신 특성으로 자신에게도 편한 모습, 익숙한 모습으로 지지해 주시고 사랑해 주세요. 익숙하지 않으면 결국 둘 다 상처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 주세요. 영혼을 사랑하는 최고의 방법은 그 영혼을 위해 주님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인생을 바꿀 가장 좋은 영향력인 예수 그리스도를 그 안에 품을 수 있게 기도해 주시며 사랑해 주세요. 우리 아이들이 예수 안에서 더 귀한 아이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는 어른들의 기도를 사용하실 겁니다.
박소연
풍성한청년회 7부,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활동진흥본부 인증운영부 과장
위 글은 교회신문 <43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