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진정한 행복의 기준을 찾은 기쁨

등록날짜 [ 2015-07-07 14:19:48 ]

하나님이 정하신 연수로 보면 어느새 인생의 반 이상을 살았다. 어릴 적엔 왜 그리도 세월이 가지 않던지 마치 시간이 정지된 듯 지루했다. 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데 왜 그리도 더디 자라는지…. 그런데 요즘은 눈 깜박하면 한 주가 휘릭 지나간다. 마치 광속과 같은 시간의 질주 속에 아쉬움만 더해간다.

 

하고 싶은 일도, 되고 싶은 사람도 많던 유년시절. 먹고 싶은 음식은 또 왜 그리 많던지….

 

“내가 자라면 자장면 가게 사장이 돼서 실컷 자장면 먹어야지!” “구멍가게 딸로 태어났더라면 맛있는 거 실컷 먹어 볼 텐데….” 보이는 모든 것이 부러움의 대상이었고 이루고 싶은 꿈이었다. 시장 한편에 쪼그리고 앉아 나물을 파는 초라한 노파나, 무거운 등짐을 져서 근근이 살아가는 날품팔이 지게꾼을 볼 때면 고개를 저었다. “나의 미래는 절대 저런 모습이 아닐 거야.”

 

세월이 쏜살 같이 흘러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꿈과 희망이 바뀌었다. ‘무엇이 되어야겠다’보다는 ‘누구’와 결혼해서 ‘어떤 집’에서 ‘어떻게’ 살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가장(家長) 역할 못 하고, 게으르고 무지한 남자와는 절대 결혼하지 않을 거야!’ 훌륭한 인품에, 성실하고 마음 따뜻한 사람을 만나 결혼해 멋진 집에 좋은 차타고 맛있는 음식 맘껏 먹으며 웃음꽃이 만발한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살았다.

 

그런데 실상 마흔을 훌쩍 넘긴 중년이 되고 보니, 내 입에 맛난 음식, 내 몸에 어울리는 패션보다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모든 걸 양보하고, 내 가족의 건강과 행복만 챙기는 ‘파워 아줌마’가 되어 있다. 꿈꾸던 대로 돈 많은 부자로 살지는 않지만,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가려 오늘도 열심히 살고 있다.

 

예수를 만나고 나서야 돈만 많으면 행복하고 불가능이 없으리라 여겼던 것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절실히 깨달아졌다. 돈으로 할 수 없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또 돈이 없어도 얼마나 값지게 살 수 있는지 알고 체험하고 있다.

 

지금 난 참 행복하다. 돈 좋아하던 속물이던 내가 일상의 작은 것에 행복에 겨워한다. 남들이 볼 땐 ‘아무것 아닌 일’에 감사하는 것은 세상의 잣대로 감히 견줄 수 없는 예수님이 내 삶의 중심에 계시기 때문이다.

 

예전엔 내 성에 안 차는 모든 것이 불평불만과 원망과 짜증의 대상이었다. 무엇을 가져도 만족이 없었다. 늘 타인과 비교해 가며 내 삶을 비관했다. 100년도 못 사는 짧은 인생인데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했다. 잡아도 잡아도 잡히지 않는 것들에 갈급해 하며 허송세월했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지옥 갈 내 죄를 대신 담당하신 분! 나를 죄와 사망에서 구원해 주신 예수를 만나면서 내 삶이 바뀌었다. 눈에 보이는 것들은 나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지만, 내 영혼 속에 죄사함받아 천국 백성이 된 참기쁨과 풍성한 부유가 나를 행복하게 한다.

 

남들이 믿거나 말거나, 나는 예수로 세계 최고 갑부보다 더욱 많은 부유를 내 안에 가졌다. 오직 예수를 만난 사람만 아는 부유다.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후6:10).


동해경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4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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