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새해 다짐이 열매 맺기를 바라며

등록날짜 [ 2016-01-05 15:05:29 ]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느새 수십 년째 새해를 맞이하다 보면 ‘새해’라는 말조차 식상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연말과 새해’가 반갑습니다. 살아온 날들과 살아갈 날들을 돌아보기도 하고 앞을 내다보기도 하는, 귀중한 전환점이 되기 때문이지요.

 

얼마 전 방학식 때 받은 방학생활계획표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는 딸아이 모습을 보니 어릴 적 방학생활계획표를 세웠던 추억과 함께 제대로 지킨 적 없는 부끄러운 날도 떠오릅니다. 더 부끄럽게도 지난해를 돌아보니 거창한 계획도 없었고, 제대로 이룬 것도 없이 한 해가 흘렀습니다. 그저 딸아이 교회학교 스케줄에 맞춰서 성경을 같이 읽은 게 전부입니다. 이에 자극을 받아 새해 계획과 함께 목표를 이룰 수 있는 팁을 알아보았습니다.

 

연말에 받은 새해 달력을 펼쳐놓고 기념일과 생일 등을 옮겨 적으며 휴일은 얼마나 되나 살펴봅니다. 새는 돈을 찾아서 씀씀이를 줄여 보자며 가계부를 쓰겠다고 마음도 먹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계획을 세웁니다. 사람들이 세우는 신년 계획 중에서 대체로 첫 순위로는 다이어트가 꼽힙니다. 다음으로 지식 쌓기(공부, 독서), 다이어리나 가계부 적기, 금주 또는 금연, 운동 순으로 계획을 세운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계획들을 세우기에 앞서 한 가지 꼭 행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요즘 말로 ‘꿀팁’인데, 그건 바로 ‘지난해 자신의 모습 돌아보기’입니다. 지난해에 자신의 생활 패턴이 어땠는지, 씀씀이나 생활 태도, 건강 상태가 어떠했는지를 돌아보고 그 가운데서 잘한 점과 고쳐야 할 점 등을 자세하게 분류해 보는 겁니다. 이런 자세한 분석 후에 그 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계획을 접목해야 또다시 한 해가 흘러 내년 이맘때가 되었을 때에 달성한 계획들이 그나마 있을 거라는 말이지요.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마음먹은 지 삼 일이 못 간다는 뜻인데, 자신의 습관이나 생활 태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형식적으로 세운 계획은 아무래도 작심삼일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무턱대고 올해엔 성경 1독을 하겠다고 작심만 할 게 아니라, 한 달에 어느 정도, 일주일에 어느 정도, 그리고 매일 얼마 정도씩 읽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야 합니다. 더불어 하루 중에서 어느 시간에 어떻게 읽을지도 정하는 게 좋습니다. 저처럼 자녀가 있으신 분은 자녀와 함께 읽으시면 더 좋겠지요.

 

지난해 점검과 더불어 새로운 계획 리스트를 작성했다면, 다음으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지난해 분석 후에 세운 계획이라면 분명 모두 중요한 일들이겠지만 그중에서도 믿음의 스케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고, 구체적인 목표와 점검표도 만들면 더 좋습니다. 성경읽기표에 하나하나 색칠하면서 읽으면 더 효율적인 것과 같습니다.

 

또 주변에 계획을 알리고 도움을 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내가 정해 놓은 시간에 성경을 읽을 테니 존중해 달라든가, 함께 읽자든가 하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한두 달에 한 번씩은 목표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게 좋습니다.

 

성경읽기처럼 매일 진행하는 일이라면 매일 점검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리는 일이라면 분기별로 한 번씩 점검해도 됩니다. 진행상황을 평가해서 목표를 잘 달성해 가고 있다면 수고한 자신에게 작으나마 보상을 하고, 미흡하다면 분발하도록 자신을 격려하고 목표도 수정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2017년 새해를 맞을 때는 자신에게 뿌듯함을 선물할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영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6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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