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06-28 13:45:21 ]
며칠 전 저녁에 아내와 함께 영화 ‘워룸(War Room)’을 봤습니다. ‘워룸’은 ‘전쟁하는 방’이라는 뜻입니다. 영화 속에서는 주인공이 기도하는 골방을 가리키는데, 마귀와 대적하는 전쟁터를 의미합니다.
부동산 중개인인 엘리자베스는 집을 팔려는 클라라 부인을 만납니다. 부인은 50년 동안 산 집을 내놓으며 거실과 식당 그리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라는 기도 골방 ‘워룸’을 보여줍니다. 사람 한 명이 겨우 누울 만한 골방 벽에는 수많은 기도 제목이 종이에 적혀 붙어 있습니다. 굵직한 문제에서 일상의 소소한 어려움에 이르기까지. 클라라 부인은 남편을 전쟁터에서 갑자기 잃은 후 기도하면서 삶이 바뀌었고, 기도의 능력을 알게 된 후 ‘워룸’을 만든 것입니다.
클라라 부인은 남편과 잦은 다툼으로 힘들어하는 엘리자베스에게 기도 응답받은 자기 경험을 전하면서 ‘기도하는 방’을 만들라고 당부합니다. 자신이 나서서 남편을 고치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남편을 조종하는 사단과 싸우라고, 전쟁을 선포하라고 조언합니다.
엘리자베스는 조언을 듣고 옷으로 가득한 골방을 정리합니다. 처음 기도할 때는 입술을 떼는 것조차 어려웠지만, 이내 기도문을 벽에 부착하고는 기도 제목 하나하나를 주님께 올려 드립니다.
‘그동안 주님께 기도하지 못한 것을 용서해 주세요.’ ‘남편을 사랑할 마음을 주세요.’ ‘그가 무언가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면 막아 주시고 그가 깨닫게 도와주세요.’
하나님 말씀도 벽에 붙인 후 묵상하고 기도로 마귀를 대적합니다.
“그런즉 너희는 하나님께 순복할찌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약4:7).
주인공이 기도하면서 처한 문제들을 하나님께 내어놓자 그의 삶과 가정이 점점 변합니다. 남편을 향한 분노는 어느새 다 사라졌습니다. 남편을 대하는 태도가 온유해지자 오히려 남편이 당황합니다. 남편은 엘리자베스가 기도하는 방을 우연히 발견합니다.
‘남편의 마음이 다시 주님을 향하게 해 주세요.’ ‘제가 남편을 돕고 존경하게 하시고 그를 사랑하게 도와주세요.’
남편은 그 안에 있는 기도문을 본 후 회개하고 아내와 함께 기도합니다.
영화는 클라라 부인과 엘리자베스의 대화를 통해 연신 ‘기도의 능력’을 말합니다. 승리하기를 원한다면 하나님께 굴복하고 하나님께 맡기라고 말합니다. 또 눈에 보이는 문제가 ‘문제’가 아니라 마귀라는 ‘진짜 적’에 초점을 맞추라고 합니다.
영화를 본 후 본질적인 문제를 찾아 그것을 해결할 방법이 기도임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삶이 힘들고 어려울 때는 나를 괴롭히는 마귀를 바로 보고 인정하고 그와 영적 전쟁을 선포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를 통해 지난날 잘못을 회개하고 상대의 잘못을 용서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면 하나님이 기뻐하는 삶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중요한 전쟁터는 기도의 자리입니다. 내가 기도에 승리하면 악한 영과 귀신이 쫓겨나고 삶이 변화됩니다. 연세중앙교회는 그런 면에서 볼 때 매일 밤 전쟁터에서 승리할 ‘전 성도 기도회’를 열고 기도하게 해 영적 승리를 안겨 줍니다. 우리 모두 영적인 전쟁에서 승리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만이 우리의 영적인 무기입니다.
오태영 안수집사
위 글은 교회신문 <48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