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08-01 14:40:50 ]
우리 교회 헬몬찬양대원은 대부분 50세를 넘겼습니다. 비록 악보를 볼 때 눈이 날로 침침해지지만,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 만사 제쳐 두고 찬양하기를 사모합니다.
필자가 속한 테너 파트는 적은 인원이지만 열심히 모여 연습하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최근 헬몬찬양대 임원들이 “대원들과 식사 한번 하십시오”라며 작은 봉투를 건넸습니다. 하반기에는 더 힘내서 찬양을 잘하라는 격려의 의미일 것입니다. 다른 파트보다 대원이 부족하니 더 모집하고, 현재 있는 대원은 단합해서 더욱 은혜롭게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 드리라는 무언의 권면일 테지요.
그런데 다들 모일 시간이 없다고 합니다. ‘백수(白鬚) 과로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요즘은 은퇴 후에도 모두 바쁘게 살아갑니다. 그러자니 헬몬찬양대 테너 대원이 모두 모일 수 있는 날짜를 잡는 데만 2~3주 걸렸습니다. 한 대원이라도 더 모여 식사하며 친교하려고 애썼지만, 간신히 잡은 날짜에도 대원 3분의 2만 참석했습니다.
현대사회는 가족 간에도 대화할 시간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자료를 보면, 주제를 놓고 가족 간에 대화하는 시간이 1주일에 1분이 안 된다고 합니다. 마음의 여유가 없는 탓인지도 모릅니다. TV 보는 시간은 있으면서 왜 가족 간에 대화하거나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할 틈은 없을까요? ‘무엇을 우선하느냐’에 따라 시간 사용의 선택도 달라집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왜 그리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지 모릅니다. 좋아하는 물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온종일 장난감을 갖고 놀던 어린아이에게 이제 그만 장난감을 제자리에 놓아두라고 하면 더 놀고 싶다며 떼를 씁니다. 놀 시간이 부족했으니 더 달라는 뜻입니다.
평소 알고 지내는 성도들께 헬몬찬양대에 동참하자고 권합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권면에 응하는 분들도 있지만, 간혹 “시간 없다”며 거절하는 이도 있습니다. 우리가 받은 구원의 은혜에 감사해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에 우선순위를 둔다면 시간은 얼마든지 마련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지은 목적은 찬양을 받으시기 위함이요, 호흡이 있는 자가 할 일은 찬양입니다. 이 땅에서만 아니라 저 영원한 나라에 가서 할 일도 찬양입니다.
‘시간 없다’는 말은 그 일에 가치를 두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즉 우선순위를 두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찬양에 우선순위를 두면 찬양할 시간이 생깁니다. 헬몬찬양대 테너 친교모임에 우선순위를 두면, 다른 일을 제치고 시간을 할애합니다. 가족과 나누는 대화에 우선순위를 두면 가족애가 뜨거워집니다.
이제 ‘시간 없다’는 말은 그만하고 영적인 우선순위를 결정해 영원히 가치 있는 일에 마음을 쏟아야 합니다. 세상 허탄한 일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하나님 찬양에, 신앙생활에, 영혼의 때를 위한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남은 날들을 투자하기 바랍니다. 찬양은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사43:21).
“할렐루야, 여호와의 종들아 찬양하라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라”(시113:1).
/오태영 안수집사
위 글은 교회신문 <49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