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08-08 13:54:58 ]
“청년들아, 지금이 가장 신앙생활하기 좋은 때니 신앙생활에 마음을 쏟아라.”
청년 시절, 담임목사님께서 말씀하실 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나니, 이전 신앙생활과는 정말 달랐다. 울고 보채는 어린 자녀를 달래느라 아이를 업은 상태로 예배드리는 날이 많았다. 기도 모임에 참석해도 아이를 쫓아 다니느라 바빴다. 남편, 자녀, 부모를 위해 기도할 내용이 많았지만 기도하지 못하고 지쳐 있었다. 갈급했다. 기대함 없이 하루하루를 버티는 느낌이었다. 세월이 흐르고 어느덧 아이들이 성장해 조금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주님의 은혜로 직분을 맡았다.
회장을 맡은 79여전도회는 결혼한 지 3~4년 정도 되는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 어린 자녀를 두거나 출산을 앞둔 회원이 많다. 그중 6개월짜리 젖먹이를 둔 A회원은 기도모임만 하면 늘 울면서 기도 제목을 냈다. 기도 제목은 늘 같았다.
‘대장암 선고를 받은 시어머니가 암 병에서 치유받도록, 또 친정 부모가 예수 믿도록.’
스스로 눈물 많다고 한 이 회원은 너무나 마음 아파하며 울었다. 울먹이느라 기도제목을 말하다 더는 말을 잇지 못하고 끊어질 때도 있었다.
‘그 회원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다가 청년 시절, 친정어머니가 암 병으로 고통당할 때 부원들이 눈물로 합심 기도해주었던 일이 떠올랐다. 마침 담임목사님께서 주일 저녁 예배 때마다 가정세미나를 인도하고 계셨다. 은혜받고 깨달은 기도제목을 모아 ‘부모를 위해 울라’는 주제로 합심 기도했다. 회원의 부모 한 분 한 분 성함을 불러가며 기도하는데 왜 그렇게 아프신 분이 많고, 예수 믿지 않는 부모가 많은지…. 그동안 서로 중보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특히 질병에 걸려 통증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계시는 부모를 위해 집중 기도했다.
주님이 일해 주시리라 기대하며 기도했더니 정말 주님께서 일하셨다. 항암치료 받느라 몸무게가 15kg 빠진 A회원의 시어머니가 음식 잘 드시게 해달라고 기도하자 “입맛이 돌아 1kg 쪘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B회원 친정아버지는 불신자인데 허리협착증을 치료받고자 서울 딸네 집에 머무르며 병원에 다니셨다. 아버지가 예수 믿게 해달라고 기도하자 심방 문이 열렸고, 교구 목사님이 기도할 때 ‘아멘’ ‘아멘’ 하셨다. 치매 걸린 C회원 친정아버지를 두고 질병을 고쳐달라고 기도하자 회복되어 퇴원 후 함께 예배드렸다. D회원은 친정어머니와 함께 신앙생활하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친정어머니는 이번 장년부 하계성회에 참석해 은혜 받아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기로 했다. 예수 믿지 않고, 신앙생활 하느라 바쁜 딸을 이해 못하셨던 E회원 친정어머니도 장년부 하계성회에 3박 4일간 참석하셨다.
합심기도를 하면서 그동안 기도하지 않았던 회원이 많이 참석했다. 회원들과 함께 기도하고, 응답받은 경험을 나누니 무척 행복했다. 기도하면 응답받는 것이 예수 믿는 사람의 당연한 일인데, 그동안 신앙생활을 무언가에 끌려가듯, 열정 없이 한 것을 회개했다.
기도 응답의 맛을 본 후, 이어서 ‘자녀를 위해 울라’ 제목으로 작정기도 했다. 다음 주부터 ‘남편을 위해 울라’ 제목으로 작정기도 할 예정이다. 회원들은 이번에 응답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벌써 기대하고 있다. 오직 기도로 가정을 살리고, 예수 믿지 않는 친척, 이웃을 살릴 수 있다.
/서지연 집사
(79여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49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