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10-10 15:42:13 ]
올해 사회 초년생으로 첫걸음을 내디뎠다. 20대 대부분을 학생 신분으로 보냈고 어느덧 직장인이 된 지 6개월이 지났다. 직장인, 그것은 중 고등학생에서 대학생, 또 대학생에서 대학원생 이 된 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하루하루가 만만치 않았다. 월급 받는 대가는 혹독했다. 시간적 자유를 박탈당했다.
일을 처음 할 때는 모든 것이 긴장되고 새로웠다. 업무에 적응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하지만 한두 달 지나자 그동안 쌓인 피곤이 몰려왔다. 무엇보다 견딜 수 없던 것은 영적 고갈이었다.
내 영혼이 살고 싶은 갈망도 잠시, 기도생활을 거의 하지 못하자 영적으로 무뎌졌다. 그러다가 정말 위기감을 느낀 것은 하계성회를 앞둔 때였다. 전 성도가 은혜받길 사모하며 기도할 때 나는 성회 참석조차 불확실했다. 근무하는 병원에 서는 여름방학 시즌이라 바쁘다고 휴가를 줄 수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했다. 교회학교 야곱 부(초등3·4) 교사로 충성하는데 아이들과 여름 성경학교를 함께할 수 없다니…. 죄책감에 시달렸다. 또 청년부 하계성회에도 참석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괴로웠다. 그제야 왜 우리 교회 청년 들이 하계성회 몇 달 전부터 성회 기간에 휴가를 낼 수 있도록 절실하게 기도하는지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러던 중, 8월 15일 월요일이 공휴일이라 마침 그 주간에 열리는 직분자세미나에 참석했다. 살고 싶은 내 영혼의 외침을 들으신 것이 분명 했다. 사실 모처럼 쉬는 날이어서 동생과 시간을 보낼까 고민했다. 하지만 성령께서 감동하시고 순종할 힘을 주셔서 수양관으로 향할 수 있었다. 주님은 영적으로 회복하고 싶은 간절한 내 마음을 이미 알고 계셨다.
수원 흰돌산수양관에 도착했다. 글로리아 찬 양단원이라 찬양에 앞서 기도를 했는데 그때부터 시작해 찬양하고 말씀 듣고 통성기도하는 내내 눈물이 앞을 가렸다. 회개와 감사가 터져 나 왔다. 그렇게 실컷 회개하고 나니 드디어 내 영혼이 숨 쉬는 것 같았다. 그날 설교 말씀은 한마디도 빠짐없이 모두 내게 하시는 말씀이었다.
“내 영혼이 살아야 직분 잘 감당할 수 있다. 내 영혼이 살려고 발버둥 쳐라. 제발 내 영혼 좀 살려 달라고 외쳐라!”
하계성회에 단 하루 참석했지만, 주님께서는 꼭 필요한 말씀을 주시고, 내 모습을 보게 하시 고,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셨다. 그 후 삶 가운 데 주님과 관계를 어떻게 할지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됐다. 야곱부 교사 직분을 맡기신 주님께서는 기도할 제목과 기도 시간을 허락해 주셨다. 특히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진행한 ‘야곱부 21일 작정 기도회’에 참석했고, 그동안 기도하지 못한 결박 에서 벗어났다. 추수감사절 성회에 참석해서도 많은 은혜를 받았다. 사회 초년생이기 전에 영혼의 때를 위하여 주님께 쓰임받는 영적 존재임을, 또 신랑 되신 주님을 간절히 사모하는 신부로 만 들어져야 한다는 영적 인식을 분명히 깨달았다.
나와 똑같은 고민을 하는 영적으로 고갈된 사회 초년생들이 있을 것이다. 주님께서는 주저앉지 말고 다시 일어서기를 바라신다. 아무리 힘들 지라도 말씀과 충성과 기도의 자리, 모이는 자리를 지키자. 그리하여 영혼의 갈망하는 요청과 주님의 애절한 관심이 어긋나지 않고,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반드시 승리하는 믿음의 가족이 되기를 바란다. 내 안에 계셔서 감동하시는 성령님과 모든 기도에 응답하시고 끝없는 사랑을 베푸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모두 주님이 하신 일이다. 모든 감사와 영광과 찬양을 우리 주님께 서 받으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정지인
교회학교 야곱부
위 글은 교회신문 <49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