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10-18 11:39:05 ]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꾼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왜 행복을 ‘꿈꾸는 것’이라 했을까? 꿈속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일까. 모두 행복하길 꿈꾸지만 그 이상을 충족시키기엔 삶의 무게가 만만치 않다. 노력해 얻은 일터 안에서도 경쟁하고 타협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얻은 명예와 권력이 행복을 주는가?
색소폰 연주를 시작한 지 10여 년이 흘렀다. 그동안 SBS 오케스트라나 수많은 가수와 함께 화려한 무대를 경험했다. 하지만 주말 공연이 많아 예배를 빠지거나 성경 말씀과 부딪히는 뮤지션 생활을 할 때 신앙 양심이 찔렸다. 그런 생활을 지속할수록 내 안의 영적 목마름은 나를 더욱 강하게 복음으로 이끌었다. 때마침 예비한 듯 교회에서 2014년 ‘전 성도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회’가 열렸다. 처음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작정기도 했다.
기도회를 마친 후, 결정을 내렸다. SBS 오케스트라를 그만두기로. 작정기도회를 마치고 이어 성령강림절 부흥성회가 열렸다. 성회 첫날 색소폰 연주로 예물 찬양을 했다. 그 후 윤석전 담임목사님께서 나를 부르시더니 마치 내 사정을 다 아시는 듯, “내일 열릴 ‘목회자의 날 기념 세미나’에서 색소폰 연주를 하라”고 말씀하셨다. 덕분에 1년간 연세중앙교회 모든 성회에 참석해 찬양하며 영혼의 양식을 채웠다.
물론 일이 줄면서 수입도 줄어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다. 힘겨울 땐 문득 지난 과거 세상 속 화려함을 뒤돌아보다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처럼 한없이 부족한 죄인이지만, 나를 부인하고 하나님 말씀을 붙잡고, 그 말씀에 힘입어 살아간다.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義)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서 난 의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빌3:8~14).
요즘 ‘금수저’ ‘흙수저’(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부가 사회 계급을 결정한다는 자조적 표현)라며 말이 많다. 하지만 ‘금수저’라고 슬픔과 수고가 없을 리 없다. 자신만 어둡고 비통한 삶에 처해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삶의 향기를 찾아 걸어가야 한다. 아름다운 삶, 가치 있는 삶, 진실하고 올바른 삶을 향해 말이다.
우리는 기도해야 한다. 겸허와 인내와 사랑이 내 가슴속에서 살아나도록 말이다. 삶의 욕심에 찌든 썩은 냄새가 아닌, 향기 나는 예수님의 삶을 따라 영원한 나라 천국에서 만날 때까지 그 향기에 이끌려 살아야 한다.
지금은 2시간 색소폰 강의를 하고자 가장 멀게는 전북 완주 지방행정연수원까지 매주 1~2회 왕복 460㎞를 운전한다. 머나먼 여정이지만 시원한 바람과 높은 하늘, 푸른 산천이 나를 기쁨으로 안내한다. 기쁨의 속에서 고속도로를 달리며 외친다. “예수님 사랑해요!”
그동안 겪은 슬픔이 다 지나간다. 나를 일으켜 세우시는 예수님의 향기에 감사한다. 완전한 향기 나는 삶으로 이끄시는 예수님만 따라가리라.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과 찬양을 올린다.
/추지영
제2중등부 교사
위 글은 교회신문 <49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