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10-25 15:37:02 ]
낯선 미국생활에 힘을 준 은혜의 기억들
지금도 하나님 우선하는 참 신앙으로 살아
며칠 전 미국에서 같이 신앙생활 하던 자매를 만났다. 1년 만이었다. 어려운 시절을 함께 헤쳐 왔기에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각자 사는 이야기를 풀어 놓다가 자매가 문득 물었다.
"집사님, 다른 분들은 미국에서 돌아오면 교회를 많이 옮기더라고요. 집사님 교회는 어때요"
"우리 교회? 너무 좋지."
입가에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다. '좋다'라는 말 한마디에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는 기쁨을 다 담을 수 있을까.
연세중앙교회에서 드린 예배에 은혜받은 경험은 낯선 미국에서도 큰 힘이 됐다. 어려울 때마다 한국에서 예배드리던 일을 떠올렸다. 한국에 들어올 때, 다른 교회에 가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영적인 갈급함은 연세중앙교회를 절박하게 찾게 했다.
내가 우리 교회를 사랑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봤다.
첫째, 윤석전 담임목사님의 가르침과 실제 삶에서 큰 감동을 받는다. 목사님은 평소 자주 말씀하신다.
"나는 목회를 잘 하기에 앞서 나 자신의 신앙생활을 잘하려고 노력합니다."
목사님의 진실한 천국 소망이 느껴진다. 그 말씀에 눈물이 흐른다. 또 도전받는다. 담임목회자를 통한 이 자극은 내 신앙의 뿌리와 토대가 되어 나를 바꾸고, 내 가정을 변화시켰다. 이 신앙이 내 손자와 그 아들에게도 내려갈 것이다.
둘째, 같은 울타리 안에서 신앙생활 하는 교우들에게 신령한 영향을 받는다. 이전에 같은 기관이었던 어떤 집사님은 반지하에 살면서 셋째 아이를 가졌는데 남편을 병으로 잃었다. 옆에서 그 집사님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암담했다. 그런데 집사님은 너무도 굳게 주님을 믿고 바라보면서 기도했다. 오직 주님만을 의지하는 집사님의 모습은 내게 또 다른 힘을 주었다.
또 어느 집사님은 나를 중보기도에 마음 쏟게 했다. 신앙생활 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기관 식구들이 기도 제목을 내놓으면서 중보기도를 했다. 그런데 불쑥 의심이 들어 물었다.
"중보기도가 효과가 있을까요? 자기 기도만큼 진실하게 하지는 않겠죠"
집사님은 화들짝 놀라면서 말했다.
"내 기도보다 중보할 때 눈물이 더 많이 나요. 주님은 우리가 항상 중보하기를 바라시고 우리가 영적인 형제자매로 살길 바라세요."
이런 진실한 교우들이 있기에 나는 오늘도 기도해달라며 기도 제목을 자신 있게 내놓는다.
셋째, 우리 교회는 모두 한목소리를 낸다. "하나님과 관계가 내 삶의 최고 우선순위다"라고 말이다. '우선순위'는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그것을 추구하기에 온 힘을 다한다. 성경에 나오는 '마리아'와 '마르다' 중 마리아를 본받고 싶은 것이 우리 성도들의 공통점이다. 마리아는 수많은 것 중 한 가지만이라도 족한, 바로 예수님의 발 앞에 앉아 말씀듣는 것을 택했다(눅10:42).
나는 우리 교회가 너무 좋다. 가끔씩 성전 의자를 쓰다듬곤 한다. 예수님이 내 옆에 계시는 것 같다.
/서봉선 집사
60여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50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