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갚을 수 없는 사랑의 빚

등록날짜 [ 2017-02-14 15:02:53 ]

부모에게 버림받은 13세 노숙자 지미 버틀러
친구 어머니가 입양해 친자식처럼 돌봐
고된 훈련 이겨 내고 NBA 프로 농구선수 돼

2011년 6월 28일, 미국 프로농구팀 시카고 불스가 신인 드래프트(프로 스포츠 리그에서 각 팀이 뽑고 싶은 신인 선수를 지명하는 것)에서 지목한 한 흑인 청년의 입단을 환영하려고 기자 회견을 열었다. 시카고 불스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있던 팀이다. 기자 회견장 한쪽에서 눈물 흘리며 지켜보는 백인 여성이 주목을 받았다. 그녀는 다름아닌 그 흑인 청년, 지미 버틀러의 어머니 미셸 램버트다. 지미 버틀러는 흑인이고 미셸 램버트는 백인이다. 한눈에 봐도 둘이 친 부모자식 사이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버틀러의 친아버지는 버틀러가 태어나고 얼마 안 돼 가족을 버렸다. 친어머니도 당시 13세이던 버틀러에게 "너를 보고 있기가 짜증이 난다"며 그를 쫓아냈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버틀러는 거리를 배회했고, 친구들의 집을 전전하며 힘겹게 살아갔다. 어린 나이에 노숙자 신세가 된 버틀러는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한 소년을 만나 농구를 하면서 친구가 되었다.

밤늦게까지 농구를 하다가 버틀러는 그 친구의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친구의 어머니는 하루 이틀 놀다 갈 것으로 생각했지만, 버틀러는 사흘이 지나도록 돌아갈 생각이 없는 듯했다. 그러다가 버틀러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친구의 어머니는 선뜻 버틀러를 자신의 집에 머물도록 허락해 주었다. 바로 이 부인이 지미 버틀러의 현재 어머니인 미셸 램버트다.

당시 미셸 부부가 키우는 자녀는 7명이었다. 버틀러까지 8명이 되자 식비로만 일주일에 400달러가 들었다. 이 아이들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서 부부는 두 가지 일을 병행해야만 했다. 그런데도 미셸은 버틀러에게 엄마 역할을 제대로 해 주었다. 버틀러도 점점 마음을 열고 미셸을 진짜 엄마로 여기기 시작했다. 시간은 흘러 버틀러는 마케트대학교에서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했다. 처음 해 보는 훈련과 합숙, 동료의 괴롭힘 때문에 힘들어 포기하려 할 때마다 어머니 미셸은 버틀러를 끊임없이 격려했다. 버틀러는 힘든 시간을 이겨 내고 점차 실력을 쌓아 갔다. 졸업하기 전에는 돋보이는 퍼포먼스를 보여 주며 마침내 시카고 불스에 입단했다.

NBA에서 뛰는 한 흑인 선수의 성공 스토리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도 감동적인 실화다. 친자식이 아닌, 그것도 노숙자 흑인 아이를 자식으로 받아들이고 진정한 사랑과 믿음으로 최선을 다하며 버틀러를 키운 미셸. 그리고 그 아이의 성공을 바라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린 그녀의 위대한 사랑 앞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하나님도 노숙자처럼 살다 결국엔 지옥 갈 수밖에 없는 우리를 자신의 귀한 독생자를 죽음에 내주면서까지 우리를 자녀로 삼아 주시고 뜨겁게 사랑해 주셨다. 그분의 위대한 사랑 앞에 절대 교만할 수 없고 그분을 외면할 수도 없다.

지미 버틀러는 입단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엄마와 가족이 아니었다면 저는 절대 이 자리에 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이 아니면 결코 구원의 길에 서지 못할 것이다.



/백혁
27남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51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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