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사랑이 흘러넘치는 여전도회

등록날짜 [ 2017-04-26 07:41:40 ]

끝까지 기도하고 사랑해 준 여전도회원 덕분에 영적 성장하고 잘 정착해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다. 자연의 섭리는 하얀 목련봉오리가 하늘을 향해 얼굴을 내밀고, 노란 개나리가 담장을 가득 채우는 봄날을 만들어 냈다.

환한 봄에 이사를 했다. 2월에는 남편과 함께 개업했고, 3월에는 분가해서 부모님과 우리 부부가 따로 새집을 얻었다. 개업한 사무실이 정리되지 않아 마음이 분주한데, 한날 두 집이 동시에 이사를 하다 보니 어수선했다. 점심에 밥을 먹으려는데 숟가락 젓가락이 어디 있는지 모를 정도였다. 짐을 풀면서 정리해 보니 부족한 살림살이가 나를 반겨 주었다. 비록 낡은 나무젓가락으로 밥을 먹고, 식탁이 아닌 작은 밥상에서 된장국에 말아 한 끼를 때워도 가족이 상을 마주할 집을 주시니 감사할 뿐이었다.

이사한 다음 날, 여전도회원들이 전화했기에 “숟가락과 젓가락도 없는 살림살이”라고 했더니 심방 올 때 다들 수저며 접시며 한 번도 쓰지 않고 아끼던 살림살이들을 가져다주었다. 내 일처럼 함께 기도해주는 여전도회원들이, 쌓아 올릴 공간이 부족할 정도로 사랑을 넉넉히 보내 준 것이다.

여전도회 모임은 늘 의지가 된다. 믿음의 식구들이 있다는 그 자체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되고 기쁨이 된다.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회원들과 함께, 세상 사람이 도무지 알 수 없는 기도 응답의 복을 간증할 때 더욱 그렇다.

6년 전 여름 연세중앙교회에 왔다. 그 무렵 여전도회 모임에 처음 참여했다. 주일예배를 드린 후 자모실에서 모여 회원들과 기도 제목을 나눈 후 1시간 내내 서로 중보기도 했다. 자모실은 평소에는 왁자지껄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진실한 간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반드시 응답 받으려는 회원들의 소망 앞에 장소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가끔 여전도회 모임에 가기 싫을 때도 있었지만 회원들이 변함없는 주님 사랑을 보여 주어 고비를 넘겼다. 이제는 나도 그 사랑을 나누어 주어야 하는데, 아직도 받고만 있다. 믿음이 장성하려면 아직 멀었다.

흰돌산수양관 성회에 참석할 형편이 아니었을 때도 내게 은혜받을 기회를 주고 싶어 애태우던 회장과 회원들. 그들은 차 있는 회원을 동원해 기어이 나를 수양관 그 은혜의 자리로 인도해 주었다. 거기서 만난 주님의 은혜와 사랑. 이제는 그들이 베푼 그 끈끈한 주님 사랑을 이해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도 나를 위해 눈물로 중보기도 해 준 여전도회원들이 ‘주님만 섬기는 가정을 이루게 하소서’라는 내 기도 제목이 이루어진 것을 보며 나보다 더 기뻐했다. 그들의 환한 얼굴을 보며 또 한 번 감사했다.

지긋지긋하게 아프던 몸도 기도로 나았다. 또 기도한 대로 주님께 이모저모로 쓰임받고 있다. 찬양대원으로서, 여전도회원들을 섬기는 자리에서 부족한 자를 세워 사용하시는 주님께 감사한다. 주님께서 보여 주신 의와 선과 거룩함과 성령과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는 믿음의 동역자로 살아가고 싶다.

지금까지 내 기도 제목을 놓고 긍휼히 여기며 눈물 흘려 기도해 준 중보자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천국에서도 주님을 찬양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소망 주신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박채연 성도
64여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52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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