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7-10-24 16:18:37 ]
누구에게나 불현듯 죽음 다가오기에
예수 믿고 죄 사함받아 항상 천국 갈 준비하는 지혜 있어야
한낮에 가로수길을 지나면서 단풍이 붉게 물들어 가는 나무들을 보았습니다. 올 한 해도 빠르게 지나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오후에 아는 분의 모친이 돌아가셨다는 부고 문자를 받고 급히 시간을 내어 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저녁에 출발해 조문(弔問)하고 올라오니 한밤중입니다. 오가는 길에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합니다. 지혜로운 자는 상갓집에 간다는 성경 구절도 떠오릅니다(전7:2,4). 해가 지나고 나이가 들수록 장례식에 다녀오는 것이 예사롭지 않아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사람이 태어날 때는 순서가 있어도 죽는 데는 순서가 없기에 무엇인가를 준비해야겠습니다.
재작년 출장길에 당한 교통사고가 엊그제 일 같습니다. 고속도로 위에서 차가 몇 바퀴나 빙그르 돌았지만 다행히 2차 사고가 일어나지 않아 팔목만 조금 다쳤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으면 바로 죽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생사를 넘나든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뉴스에서만 보던 사고가 내게도 일어나네. 이렇게 죽으면 어떻게 하지. 가족들은 어떻게 하지. 회개하지 못한 죄가 많은데 천국에 갈 수 있을까.’ 짧은 순간이지만 많은 생각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다행히 가족을 다시 볼 수 있었고, 병상에 누운 채 회개할 시간도 주어졌습니다. 사고 충격 탓에 불면증에 시달렸지만, 담임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테이프로 들으면서 고통의 시간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삶이라는 것은 이처럼 불의의 사고를 당해 갑자기 끝날 수 있습니다. 죽음을 준비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갑자기 떠날 수도 있기에 언제든 죽음을 대비하는 지혜로운 자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 조문한 집은 가족 모두 예수님을 믿습니다. 고인(故人)은 지병을 앓아 쇠약한 가운데서도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을 의지하고 죄사함을 받아 영원한 하늘나라를 소망하는 믿음의 어머니였습니다. 또 당신의 자녀가 예수 잘 믿고 천국에 오기를 바라신 기도의 어머니였습니다. 진정으로 복되고 아름다운 가정을 꾸리다 소천하셨습니다.
이 땅에서 가족을 잃는 일이 아쉽고 안타깝지만, 영원한 하늘나라가 있기에 헤어짐은 잠깐의 이별입니다. 죽음의 슬픔 너머에 천국의 기쁨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습니다. 그곳은 슬픔도 아픔도 고통도 질병도 없기에 더욱 행복합니다(계21:4). 그리고 이 땅에서처럼 어떻게 먹고 살지 걱정할 일도 없기에 수고와 슬픔도 없습니다.
이 땅에서 사는 동안 ‘영혼의 때(時)’를 위하여 투자하는 자만이 천국에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의 공로로 죄사함을 받고 회개하여 성령으로 거듭나서 그분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살 때 천국에 갈 수 있습니다. 천국은 하나님의 은혜로 가는 곳입니다.
오가는 길에 보이던 아파트, 공장, 건물들이 자연 앞에 초라해 보입니다. 어차피 죽음 앞에서는 모든 것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인간의 욕심도, 돈도, 명예도, 권세도 아무것도 아닙니다. 진정한 사랑, 영원한 생명, 아름다운 천국을 주시는 예수님만이 우리 삶을 풍성하게 합니다. 지금 당장 죽음을 준비하는 지혜로운 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3:16).
/김용환 기자
신문발행국
위 글은 교회신문 <54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