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나를 부인하고 주님께만 순종하는 교사

등록날짜 [ 2017-12-26 14:24:31 ]

직분자가 지녀야 할 자세는 주님의 어떤 명령에도 ‘예’
2018년에도 한 영혼도 포기 않고
모든 학생이 철든 신앙생활 하도록 기도와 사랑으로 섬길 터
 
2017 회계연도가 끝나고 새해 교회 조직 개편이 이루어졌다. 1년 동안 눈물 쏟아 가며 기도한 정든 아이들을 청년회로 등반시켰다. 웃으며 보내고 싶었지만 쏟아지는 눈물을 막을 수 없었다. 왜 그렇게 울었는지 돌이켜보니 더 사랑해 주지 못하고, 더 기도해 주지 못하고, 한번이라도 더 따뜻하게 안아 주지 못했기에 아쉬움이 커서 웃을 수 없었다. 고등부 교사로 충성하며 만난 첫 제자였고, 첫 등반이었기에 더욱더 기쁨과 아쉬움이 공존했다. 등반식을 앞두고 했던 기도는 우리 반 아이들이 좋은 직분자, 선배, 친구를 만나 주님을 더욱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으로 쓰임받는 것이었다. 이 아이들의 믿음이 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부장을 만나 충성하는 전도자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에 매일 기도했다. 그렇게 기도할 때 주님이 나에게 주신 감동은 나 자신을 되돌아보라는 것이었다. ‘나는 주님을 뜨겁게 사랑하고 있는가? 나는 주님을 인격적으로 대우하고 있는가? 말씀에 순종하며 맡은 영혼 사랑하고 충성하는 전도자인가?’ 그 어떤 질문에도 ‘예’라고 떳떳이 대답할 수 없었다.

청년회에서 처음 직분을 맡았을 때, 담당부장은 직분자들에게 1년간 ‘자기 부인’에 대해 양육했다. 주님께 뜨겁게 은혜받고 그 열정이 앞서 내 생각, 내 방법으로 하려고 했던 내게 자기 부인은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청년회 담당부장에게 ‘순종하겠다’고 말하면서도 부장의 생각과 내 생각이 다를 때는 순종하는 양의 모습을 가장(假裝)하고 반대 의견을 꺼냈다. 하지만 과정도, 결과도 부장에게 순종할 때 가장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을 경험했다. ‘하나님의 방법은 내 생각과 많이 다르구나. 나의 의나 지식이 얼마나 큰 교만인가’를 깨달았다.


주님도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 몫의 십자가를 지고 자기를 부인하고 따라오라고 하셨다. 나의 고집이 영혼 관리에 방해된다면 철저하게 깎여야 할 것이고, 내가 죽어질 때 주님이 언제든 쓰시기에 좋은 모습으로 만들어질 것임을 알았다. ‘어디까지 자기를 부인해야 하냐’는 내 질문에 주님은 어떠한 주님의 명령에도 ‘예’라고 할 수 있을 때까지라고 하셨다. 그 말씀은 현재까지 직분을 감당하는 나에게 가장 큰 기준점이다. 주님이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여 아들을 내어 주셨듯이 그 구원의 은혜 감사하여 영혼 살리고자 직분을 맡았다면 죽기까지 순종하라는 말씀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2017년에 나는 얼마나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인정하며 하나님과 관계 가운데 얼마나 주님의 마음을 알아 같은 뜻으로 행했을까? 2017년은 내 힘으로 할 수 없었는데도 내 의로 가득했던 한 해였다. 2018년도에는 교회학교 고1 담임을 맡았다. 새로운 회계연도를 맞이하며 한 첫 번째 기도는 한 영혼도 포기하지 않고, 그들이 철든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하는 사랑을 달라는 것이었다. 2017년도에 더 사랑하지 못했던 점을 회개하며 2018년을 시작하려 한다. 내게는 사랑도, 능력도, 힘도 없기에 온전히 주님만 의지하며. 내게 새 힘 주실 우리 주님께만 순종하며 충성하고 싶다. 새로운 조직, 새로운 팀 안에서 서로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올 한 해가 되길 바라며….


/전선하(고등부)
現 고등학교 교사


 

위 글은 교회신문 <55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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