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8-01-08 14:54:39 ]
SNS 발전하며 피상적 관계만 늘어가
신앙생활만큼은 일방통행 버리고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며 소통해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인간이 다양한 관계를 형성해 그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임을 말해 준다. 관계가 어떤 경로로 형성되든지 유지하고 발전시키려면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서로 소통이 원활하면 그 관계는 더 깊어지고, 소통이 끊겼다면 그 관계는 무너지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한쪽에서 일방으로 소통을 시도하는 것은 어떨까?
어느 관계에서든 일방통행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부자(父子) 관계, 형제 관계, 남녀 관계, 의사와 환자 관계도 마찬가지다. 일방통행은 소통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소통 단절’ 시대에 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학교는 주입식 교육이 자리 잡고, 가정에서도 부모의 일방적인 사랑을 당연시한다. 받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 사회는 베풀 때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많다. 이것은 소통하려는 주체가 자기중심적 사고를 하는 데 기인한 것으로 여겨진다.
요즘 사람들이 소통에 자주 이용하는 것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다. ‘내가’ 어디에 왔다, ‘내가’ 무엇을 먹었다, ‘내가’ 누구와 함께 있었다는 것을 알리려고 사진이나 메시지를 올린다. 이를 본 사람들은 ‘좋아요’ 혹은 ‘♡’ 표시를 남겨서 호응한다. 가끔 ‘좋아요’ 표시가 많은 것에 집착하는 사례가 언론에 보도된다. 이는 ‘좋아요’라는 소통 수단이 단순히 수치에 한정될 뿐, 질적으로는 가치가 낮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사진이나 메시지를 소셜 미디어에 남기는 행위 자체가 타인을 알기 위해서라기보다 자기를 드러내려는 것이다. 이런 일방통행 메커니즘 속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소통보다 피상적 관계를 형성할 뿐이다. 소통의 장으로 대두된 소셜 미디어가 자기중심적인 일방통행 수단일 뿐 결국 피상적 관계에 갇히게 한다는 사실은 대단히 역설적이다.
우리가 맺는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마음 쏟아야 할 것은 하나님 관계다. 신앙생활이야말로 일방통행이 아닌, 깊이 있는 영적 교류를 통해 목숨 걸고 지켜 가야 하는 관계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성경, 예배, 말씀, 기도 등 다양한 소통 창구를 열어 주셨다. 우리는 전력을 기울여 하나님과 소통해야 한다.
예배 시간에 자리에 앉아 말씀을 듣기만 한다거나, 충성하는 자리에 그저 참석했다거나, 기도 시간에 눈을 감고 있다고 깊이 있는 소통을 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신령한 것을 부어 주시려 하는데 우리 마음이 ‘좋아요’를 표시하는 자세만 갖추고, ‘교회에 왔으니까 신앙생활 잘하는 것이다’라는 마음을 갖는다면, 이는 자기중심적이고 보여 주기식 일방통행 신앙이다.
우리는 주님을 만나고자 하는 뜨겁고 진실한 마음으로 예배드리고, 목사님이 전해 주는 하나님 말씀에 “아멘” 하여 적극적으로 화답해야 한다. 또 주님이 우리를 살리려고 목숨 내주신 사랑을 기억하며 충성하고 전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허락하신 축복의 통로인 기도에 늘 힘써야 한다. 기도하지 않고는 하나님과 일대일 관계를 깊게 발전시킬 수 없다. 우리는 늘 기도할 수 있는 복된 환경에서 신앙생활 하고 있다. 이에 감사하며 기도로 주님의 목소리를 듣고 성령님의 인도 따라 살며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발전시켜 영혼의 때를 준비해야 한다.
/정지인
교회학교 교사
現 치과의사
위 글은 교회신문 <55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