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8-01-31 14:21:55 ]
어릴 때부터 남들에게 칭찬받고 싶어
착한 척, 거룩한 척, 있는 척 살았지만
우리 교회 와서 죄인임을 깨닫고
회개로 진정한 자유와 해방 얻어
어릴 때부터 칭찬받으며 자랐다. 무언가를 열심히 한 이유는 일에 대한 만족감보다 칭찬받기 위해서였다. 긍정적인 피드백이 돌아오면 안도감을 느끼지만, 무반응이면 불안했다. 질책이나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면 ‘난 재능이 없나 봐. 나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해’라는 생각이 나를 지배했다.
이런 증상은 대인 관계에서도 나타났다.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가 나오기를 기대했고, 갈등이 생기는 것을 싫어했다. 사람들이 나를 ‘착한 사람’ ‘마음이 넓은 사람’으로 봐주기를 바랐다. 사람들이 그렇게 보지 않을까 봐 조심스러웠다. 일명 ‘착한 사람 콤플렉스’ ‘신데렐라 콤플렉스’다. 그러다 보니 잘못된 점을 봐도 지적하기 싫어하고, 피해를 봐도 내 의견을 말할 줄 모르는 바보가 됐다. 답답했지만 사람들에게 ‘착한 사람’ 소리 듣는 것에 자부심을 가졌다.
그래서 담임목사님 설교를 처음 들었을 때 충격에 빠졌다. ‘내가 죄인이라니! 내가 왜? 주일 예배는 한 번도 안 빠지고, 교회에서 교사로, 피아노 반주자로 몇 년을 충성했는데! 사람에게 해를 끼친 적 없고 오히려 손해 보며 살았는데 왜 내가 죄인이지?’ 그렇게 내심 반문하며 거부감에 휩싸였다. 하지만 내 죄를 밝히 드러내는 하나님 말씀 앞에 ‘죄인’이 아니라고 말할 용기가 없었다.
싫은 소리는 안 했지만 미워하는 마음이 있었다. 표현하지 못한 답답함 때문에 항상 생각에서 내가 이기는 상황을 그렸다. 수많은 거짓말로 나를 꾸미고 난처한 상황을 모면했다. 내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담임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의롭고 선한 척으로 포장한 가식하고 외식하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믿음이 없으면서 있는 척, 알지 못하면서 아는 척, 갖지 않았으면서 가진 척, 죄성으로 가득하면서도 거룩한 척. 그야말로 나는 ‘척척박사’였다. 그제야 예수가 절대 필요한 ‘죄인’이 나 자신임을 깨달았다.
처음에는 내 죄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진짜 죄인이 되는 것 같아서다. ‘이건 죄가 아닐 거야. 이걸 말씀하신 것은 아닐 거야.’ 내 속에 죄를 꼭꼭 감춰뒀다. 마치 요나가 하나님의 낯을 피해 배 깊숙한 곳에 들어가 억지로 잠을 청한 것 같았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내가 죄인임을 인정하자 마치 댐 수문을 열면 물이 쏟아지는 것처럼, 답답하고 눌려 있던 것이 쑥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 느낀 그 자유란!
또 주님은 진정한 선함을 깨닫게 하셨다. 사람 앞에서 잘 보이려고 온갖 착한 ‘척’ 하는 것이 선(善)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에 절대 순종, 하나님께 잘 보이는 것이 진정한 선, 곧 온유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후 사람 관계에도 변화가 생겼다. 하나님 말씀을 어기는 일이라면 기분 나빠하고 불만을 표시해도 문제 삼지 않았다.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받자고 더 이상 하나님을 외면할 수 없다.
예수님을 확실히 알고 난 후, 죄인임을 인정하며 그러기에 나는 예수가 필요한 사람이라고 고백한다. 이제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사람이 되도록 날마다 기도한다. 2018년에는 예수로만 사는 온유한 사람이 되길 소망한다.
/강유림 교사(고등부)
現 초등학교 교사
위 글은 교회신문 <56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