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섬기는 따스한 손길

등록날짜 [ 2018-02-12 14:07:13 ]

눈 쌓인 추운 겨울,  골목 구석구석 살피며 
30kg 염화칼슘 채워 넣는 따뜻한 ‘손길’처럼
한 영혼이 구원받고 믿음 안에 자라도록
보이지 않는 수고와 충성 교회 한가득
항상 감사하며 천국 소유하는 신앙생활해야 
 
올해 들어 한파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요즘은 한파주의보가 발령될 정도로 기온이 영하 10도 밑으로 뚝 떨어져 감기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거리에 나선 사람들은 북극 한기를 연상케 하는 칼바람을 맞아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종종걸음을 칩니다.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지만 생활이 녹록잖은 가정은 추위가 반갑지 않습니다. 가스보일러나 전기장판을 사용하는 횟수가 늘어 난방비가 많이 듭니다, 내복이며 겨울 외투도 한결 두껍게 챙겨야 합니다.


눈이라도 내리면 풍광은 멋져 보여도 길이 미끄러워 다치는 사람이 많습니다. 노약자는 미끄러져 다치면 회복이 더딥니다. 그래서 출입을 자제해야 하지만, 병원에 계속 다녀야 하는 노약자는 눈 온 뒤엔 거동이 힘겹기만 합니다.


눈이 와서 힘든 사람을 돕기 위해 동주민센터에서는 비탈길 주변에 염화칼슘 보관상자를 마련해 뒀습니다. 삽이나 주걱을 비치해둬서 편하게 퍼갈 수 있습니다. 요즘 주민들은 눈 예보가 나오면 염화칼슘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려고 보관상자 뚜껑을 자주 열어봅니다.
동주민센터 직원들도 눈 예보가 나면 보관상자 속에 염화칼슘이 충분히 있는지 확인합니다. 그리고는 구청에서 염화칼슘을 받아와 보관상자가 있는 골목을 다니며 일일이 채워 넣습니다.

염화칼슘 한 포대는 보통 30kg 나갑니다. 장정 혼자 들기엔 버겁습니다. 보관상자에 한 포대씩만 넣는다 해도 50군데면 1500kg을 들었다 놓는 셈입니다. 차에 염화칼슘을 싣고 동네를 다니며 보관상자를 살펴봅니다. 빈 보관상자를 발견하면 좁은 골목 어딘가에 주차하고 염화칼슘 한 포대를 들고 보관상자까지 갑니다. 포대를 들어 올려 상자에 부어 넣습니다.


여직원이 하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동주민센터 직원 대부분이 여성이다 보니 얼마 안 되는 남성 직원들이 수고를 떠안습니다.

스쳐 지나가면서 보는 동네 비탈길의 염화칼슘 보관상자에는 이처럼 보이지 않는 수고의 손길이 함께합니다.

신앙생활에도 믿음이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수많은 손길이 있습니다. 예배실원은 예배 질서를 지키기 위해 수고합니다. 차량실원은 차량을 안전하게 주·정차하도록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칼바람을 맞으며 주차관리를 합니다. 또 멀리까지 운행을 합니다. 화장실, 자모실, 각 예배실 등을 쓸고 닦는 수많은 충성자가 있습니다. 목사님은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고, 하나님 말씀을 전하고, 심방하며 목양에 전력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은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못박혀 피 흘려 죽기까지 우리를 죄에서 저주에서 지옥에서 구원하셨습니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수고와 충성에 항상 감사하며 신앙생활에 매진해 천국을 소유합시다.
 

/오태영 안수집사
교회복지부장, 주민센터 서무계장
 

위 글은 교회신문 <56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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