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8-05-04 17:50:45 ]
서울에서 홀로 대학 다니는 동안
‘아버지’ 같은 담임목사님 사랑으로
힘내서 꿋꿋한 신앙생활 가능
졸업 후 입사 면접 자주 치르며
천국 입성 면접 생각해보게 돼
하나님 말씀대로 살고
예수 피의 공로 붙드는 삶 통해
천국 신입사원 되길 간절히 소망
졸업 후, 취업하려고 회사 여러 군데에 면접을 보러 다녔다. 취업을 준비하는 내내 불안하고 초조했다. 아침마다 수많은 사람이 직장으로 일하러 나가는 이 거대한 도시에 일할 직장이 없단 말인가.
대학에 진학하면서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 대학원까지 다니는 6년간 서울은 내게 낯선 곳이 아니었다. 당연히 내가 있어야 할 곳이었다. 그런데 막상 취업하려니 이 도시가 나를 온몸으로 거부하는 것 같았다. ‘부모님이 계신 고향으로 돌아가 직장을 구할까?’ 심각하게 고민도 했다.
면접장에 가면 나를 거부하는 이 도시의 무게가 부쩍 더 무거워진다. 까다로운 면접관들은 ‘나’라는 사람의 실체가 드러날 때까지 하나하나 벗겨 내린다. 내 자존감도 함께 벗겨지는 기분이다. 휴학 기간에는 뭘 했는지, 원래부터 이 일을 하고 싶었는지, 어학 성적은 없는지…. 때로는 대답하기 난처한 질문도 했다. 그러다 한 면접에서 내게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주저할 것 없이 바로 한 사람이 떠올라 목구멍 언저리가 아릴 만큼 울컥했다.
타지에서 와서 홀로 신앙생활 하거나 비신자 가정에서 외롭게 신앙생활 하는 우리 청년들을 언제나 사랑하신다고 말씀하시는 ‘아버지’ 같은 윤석전 담임목사님이었다. 그런 담임목사님과 연세중앙교회는 내게 서울이 낯설지 않게 해준 은인(恩人)이요, 편안한 휴식처였다.
사실 혼자 서울에서 사는 것이 외롭고 지치고 힘들어서 모든 걸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많았다. 하지만 부모님이 비신자여서 고향으로 돌아가면 당장 내 신앙생활이 무너져 내릴 것 같아 그럴 수도 없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나를 붙잡으셨다.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하는 땅으로 가라”(창12:1).
아브라함에게 명령하신 하나님이 내게도 말씀하고 계셨고,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않으시고 늘 나와 함께하셨다.
그날 면접 이후, 감사하게도 주님 은혜로 신앙생활 하기 좋은 환경을 갖춘 직장에서 일하게 됐다.
회사 면접을 보면서, ‘우리 인생도 늘 주님 앞에서 면접 보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육신이 이 세상을 떠나면, 하나님 앞에 최종면접을 보는 날이 기어이 오고야 말 것이다. 그날 하나님이 내게 물으실 것이다. “내 말을 지키며 살았느냐?” 그때 자신 있게 “예”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감히 얼굴을 들지 못하거나, 서류 전형조차 통과하지 못한 실패자가 되어 있지는 않을까. 매 순간 내게 찾아올 주님의 최종면접 날을 떠올린다. 하루하루 더 낫고 영구한 산업을 소망하며 세상 어떤 스펙보다 예수 피의 공로를 가장 귀한 것으로 여기는, 천국 신입사원이 되기를 소망한다.
/김수빈
풍성한청년회 전도7부
위 글은 교회신문 <57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