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8-06-29 13:52:33 ]
하나님께서 아들의 목숨 지불하셔서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은혜 생각하면
주 위해 살고 싶은 용기 불끈 생겨
주님 주신 ‘덤 인생’성령께 붙들려
영혼의 때에 누릴 신령한 ‘덤’ 향해
부지런히 쓰임받다 천국 가길 소망
서울시청 계약직 사회복지사로 2년간 근무한 후 재계약을 하루 앞두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쥐어짜는 듯하더니, 급성 심근경색이 와서 중환자실 신세를 지게 됐다. 50대 초반에 사회복지학과 과정을 마치고 복지사로서 경력 쌓는 데 몰두하던 참이었는데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 문제없이 건강을 회복한 지금은 그저 감사할 뿐이다.
신앙생활 한 지 28년째. 우리 교회에서는 27년째다. 여전도회 활동을 오래 했고, 교회신문사에서 기자 충성을 하다 5년 전엔 권사 직분까지 받았다. 굽이굽이 지나온 믿음의 세월을 돌아보면 주님 앞에 무엇 하나 변변히 해낸 것 없지만 주님께 쓰임받고 싶은 소망은 더욱 넘친다. 주님께서 이 땅에서 숨 쉬게 하신 ‘덤 인생’이니 주께서 맡기신 사명을 완수하고 싶은 거룩한 욕심이 생긴다.
퇴원 후, 사회복지사 경력을 계속 쌓기로 했다. 서울시 계약직 복지사로 근무할 당시 진로지도 강사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억이 나서 강화 교육을 받기로 했다. 자유학년제 대상 학생들의 진로검사, 탐색, 진로체험 활동을 돕는 일인데 시간 활용도가 높아 틈틈이 새가족 섬기는 일을 할 수 있다.
노령화 시대가 돼서 앞으로는 늙어서도 계속 일을 해야 한다. 직장 일과 교회 직분 둘을 다 잘 감당하려면 어려움이 뒤따를 터. 성과를 내려면 남들보다 몇 배 애쓰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이 목숨 바쳐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은혜를 생각하면 이 땅에서 덤으로 사는 인생이 무엇인들 못하랴 싶어 용기가 불끈 난다.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는 갈릴리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던 사회 저변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주님의 제자로 발탁된 영광도 잠시, 주님이 십자가 고난을 당하시기 전날 밤, 겟세마네 동산에서 유대인에게 붙잡혀 제사장 가야바의 집 안뜰에서 온갖 조롱과 멸시받을 때는 바깥뜰에서 비자(婢子, 작은 계집 종)에게 주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했다. 낙심한 베드로는 어부 일을 하러 갈릴리바다로 터벅터벅 돌아갔다.
주님께서 부활하신 성경 구절을 읽어보면, 이후에 베드로도 ‘덤 인생’을 받은 것 아닐까 생각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베드로를 찾아가 그를 쓰시겠다고 말씀하셨고, 주님께서 당부한 대로 기도해 성령이 임하자 성령의 감동과 감화를 따라 하나님의 전능한 역사를 나타냈다. 베드로는 예루살렘광장에 나가 예수께서 부활하셨다며 담대하게 복음을 전해 하루에 수천 명씩 주께 돌아오는 일에 쓰임받았다.
덤 인생인 나도 성령께서 주관하시면 주님께 귀히 쓰임받다가 천국 갈 수 있으리라. 그것이 인생의 가장 귀한 목적 아닌가. 주님 앞에 설 그때는 언젠가 돌아올 것이다.
여전히 크고 작은 일로 버젓이 죄를 일삼는 가운데, 새삼 지난날을 돌아보며 내게 물음표를 던져본다. 주님 앞에서 주님 주신 ‘덤 인생’을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고 있는가. ‘덤 인생’이 내 영혼의 때에 누릴 신령한 ‘덤(얹어줌)’이 되길 소망한다.
/장선화 권사(새가족여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58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