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8-08-20 11:51:44 ]
평생 불교 신자로 사신 성도 아버지
극적으로 예수 영접하고 천국 가셔
영혼의 때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면
임종은 ‘슬픔’ 아닌 온 가족의 ‘행복’
오늘도 우리 요양병원의 하루는 바삐 돌아간다. 육신의 마지막 때, 영혼의 때를 위하여 천국을 준비하는 투병생활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
질병과 노환으로 누워만 있는 환자의 고통은 보기보다 괴롭다. 2시간마다 체위를 바꿔 욕창이 생기지 않게 해야 한다. 그럴 때마다 얼마나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지…. 말기 환자들이 겪는 고통은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안타깝다.
환자가 욕창이 있다는 사실을 보호자들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 그것은 병원의료진의 의무다. 욕창에 걸리면 급기야 목숨을 잃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준비된 자들을 부르시는 것 같다. 가족 중 예수 믿는 이들의 간절한 기도가 쌓여 생애 마지막 순간, 복음을 받아들이고 죄를 회개하여 예수 피의 공로를 힘입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 마지막 순간의 믿음을 의로 여기시고 그 준비된 분들을 천국으로 초대하신다.
최근 우리 교회 직분자의 아버님이 우리 병원에 입원했다. 둘째 아들인 그 직분자는 아버지의 임종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예수를 영접하게 하려고 우리 병원으로 모셔 온 듯했다. 아버님은 81세로 평생 불교 신자로 살아오신 것 같고, 어머님도 불교 신자인 듯했다. 그런 분이 생애 마지막 순간에 그것도 병으로 의지와 정신력이 흐린 상태에서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하기란 쉽지 않은 일.
하지만 둘째 아들 부부가 피를 말리듯 애태우며 예수님의 십자가 피의 공로를 붙드는 눈물 어린 믿음의 섬김을 보여, 결국 아버님이 예수를 영접하셨다. 생애 마지막 순간, 많은 이의 찬양과 기도 속에서 편안한 표정으로 눈감으셔서 남은 가족들에게 기쁨을 주고 가셨다. 예수 믿는 아들 내외를 둔 덕에 천국에 갈 수 있었으니 자식 잘 키운 덕을 보셨다. 부모도, 자식도 서로 잘 만난 복을 지니고 이 세상에 태어나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세상 복은 모르지만, 육신의 때 마지막 순간에 예수님을 영접하게 해 천국 가시게 하고 싶은 것은 기독인 가족 모두의 소망이다. 평생 불교를 믿던 그 아버님은 잠시 틈을 내서 심방 오신 우리 담임목사님의 영력 있는 기도와 성도들의 찬양과 간절한 기도 속에 예수를 구세주로 시인했으니, 그 자리에 있던 모두의 소망을 하나님께서 들어주신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면서 “주님, 감사합니다”라는 감사기도가 절로 나왔다.
성경은 우리에게 “범사에 감사하라”고 말씀한다. 단순히 하나님께 감사하라는 측면만은 아니다. 그 말씀을 믿음 갖고 삶에서 실천할 때 우리를 젊고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행복’을 선물로 주시기 때문이다. 우리의 모든 감사는,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께 할 마땅한 도리다.
병실에서 기도와 찬양을 2시간 이상 하는 동안 조용히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모습은 실로 보기 드문 장면이다. 솔직히 오랜 병원 행정원장 경력에도 우리 연세중앙교회 성도나 성도의 친족에게나 만나 보는 특별한 임종이다. 많은 이의 기도와 찬양 속에서 천국 가는 길이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가. 심장의 고동처럼 규칙적으로 하나님을 향한 감사를 잃지 않기를 바란다.
/김세련 집사(18여전도회)
바오로요양병원 행정원장
위 글은 교회신문 <58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