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8-12-28 01:13:58 ]
말기 암 시한부 환자인데도
감사 일상화된 권사님 보며
감사가 곧 믿음임을 깨닫고
축복받는 길임 알게 돼 감사
우리 요양병원 직원들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감사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직원들에게 환자들을 축복하고 감사를 일상화하도록 당부하는 이유는, 감사는 또 다른 감사를 부르기 때문이다.
우리 병원에 최○○ 권사님이 입원하셨다. 말기 암 환자인데, 암이 뼈 전체로 전이돼 거동이 불편하시다. 그런데도 매사 긍정적이고 표정이 밝다. 치매 환자와 달리 인지능력도 좋아 의사 표현이 또렷하고, 천국 소망 갖고 신앙생활에 마음을 쏟는다.
최 권사님은 아침 일찍 일어나면 병실마다 다니며 안부 인사를 한다. 구역예배를 드리는 금요일이면, 예수 믿지 않는 환자들을 권면해 구역예배에 함께 오시기도 한다. 구역예배를 드리고 난 후, 말씀을 전해 준 전도사님께서 기도해 주시면 무척 좋아하신다.
우리 병원 사람들은 누구나 좋은 성품을 지닌 최 권사님을 좋아한다. 일반 암 환자들은 언행이 까칠하고 매사 툴툴거려서 가까이하기 어렵다. 주사 놓는 일도 수월치 않고 간호사나 간병인에게 드세게 군다.
그러나 최 권사님은 치료를 받을 때마다 기꺼이 협조해 주신다. 또 간병인 누구에게나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감사가 일상화한 모습이다. 천국을 소망하니까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하루하루 아름답고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최 권사님을 보면서 발견한 감사의 일상화는 어떠한 상황에도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좋은 일이 생겼기에 하는 감사는 평범한 감사다. 불행한 중에도 감사할 수 있어야 참감사이지 싶다. 그러려면 하나님을 향한 굳건한 믿음이 토대가 돼야 한다.
‘감사가 믿음이고, 믿음이 곧 감사’인 듯하다. 믿음의 사람은 믿음과 감사가 하나 되어 산다. 최 권사님은 암으로 여일(餘日)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예수 십자가 보혈로 죄 사함받았기에 천국으로 인도해 주실 주님을 의지해 매사에 소망 중에 사시고 늘 하나님께 감사한다.
“암 환자가 되어 보니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더 분명하게 인정하게 된다”며 감사와 믿음으로 기도생활을 이어 가신다. 감사하니까 더욱 깊이 있는 영적 체험을 하게 한다.
우리는 길지 않은 삶을 살아가기에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진정 가치 있고 영원한 것에 인생을 투자해야 한다. 영원하신 하나님을 알고 감사해야 그렇게 살 수 있다. 나는 진정 가치 있는 것에 내 삶을 쏟는가는, 내가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 내 하루하루를 돌아보면 알 수 있다. 감사는 축복을 부르는 호출 신호다. 감사하면 축복이 사방에서 몰려온다.
/김세련 성도(19여전도회)
바오로요양병원 행정원장
위 글은 교회신문 <60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