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9-05-02 15:42:58 ]
4월은 초등학교 ‘학부모 상담주간’
자식이란 사실 하나로 그저 품고 사랑
하나님 마음도 바로 이런 것 아닐까
사랑 경험하는 작정기도회 되기를 소망
4월이면 초등학교는 ‘학부모 상담주간’을 맞는다. 생각보다 많은 학부모님이 상담을 신청해 분주했지만,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학부모와 공유하며 아이들의 일과와 가족 관계를 이해하는 의미 있는 한 주였다. 상담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 두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반 아이들과 신뢰관계(라포르)를 쌓고 있던 3월 중순이었다. 방과 후 업무 중에 전화가 울렸다. 모르는 핸드폰 번호다. 이런 경우 거의 백이면 백 학부모 전화다. 필시 무슨 일이 있구나 싶어 긴장하는 마음으로 받았다. 들어 보니 “기찬(가명)이가 요즘 학교 가기 싫다는 말을 자주 해요. 심지어 어제는 울었어요”라는 내용이었다. 평소 활발하게 지내던 남학생이라 뜻밖의 행동에 당황스러웠지만 “학기 초라 아이들 누구나 적응하는 데 어려워하니 좀 더 지켜봐 주세요. 괜찮아질 거예요”라고 위로 말을 건넸다. 며칠 후 어머니에게서 “기찬이가 학교 가기 싫다는 말을 안 한다”는 말을 들었다. 전과 달리 안심하는 목소리에 나도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간혹 상담하다가 학부모님이 우시는 경우도 있다. 한 어머님께 “예서(가명)가 워낙 야무지고 자기 할 일도 똑 부러지게 해요. 부모님 닮아서 그런가 봐요”라고 했다. 그랬더니 어머님께서 갑자기 우시는 것이 아닌가! 사정을 들어 보니 맞벌이로 남편과 사업을 하며 밤늦게 귀가하는 터라 세 자녀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못해 미안하셨던 것이다. 일찍 철든 예서는 “아빠, 엄마 오늘도 고생하셨어요”라며 부모님을 염려하고, 어린 동생들이 철없는 행동을 하면 대신 나무라기도 한다는 것이다. 나는 “예서가 참 잘 컸다, 효녀다”라며 훈훈하게 상담을 마쳤다.
학부모 상담을 하면서 부모님의 사랑은 한이 없다는 것을 느낀다. 자녀에게 부족한 모습이 있다면 자기 허물인 양 “죄송하다”며 “많이 부족하니 예쁘게 봐 달라”고 부탁하신다. 또 자녀를 칭찬하면 “아이가 잘 커 줘서 고맙지 내가 한 일은 없다”고 하신다. 자식이라는 사실 하나로 무엇이 어떻든 그저 품고 사랑한다.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도 이런 것 아닐까.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면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면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7:9~11).
하나님 사랑의 절정은 우리에게 독자까지 내어주신 십자가 사건이다. 예수 십자가 피의 공로로 자녀 된 우리에게 하나님께서는 영육 간의 좋은 것을 주시고자 올해도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회’를 마련하시고 구하라 하신다.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마7:7).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는 작정기도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할렐루야!
위 글은 교회신문 <62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