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생각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등록날짜 [ 2019-09-10 11:45:19 ]

금식 둘째 날 힘들어 전도도 빠지려 했는데
수업 마치고 귀갓길 갑작스런 폭우 내리자
‘기운 없다’ 생각 잊고 집까지 냅다 달려
‘안 될 생각’ 바꿔 먹고 얼른 전도하러 나가


사흘간 금식했을 때 일이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나는 금식을 하면 매번 둘째 날이 제일 힘들다. 그날도 둘째 날이었다. 수업시간에 아이들을 가르칠 때는 힘들지 않았는데, 아이들을 보내고 나니 힘이 쭉 빠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머릿속에서는 둘째 날이라 그런지 힘들다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다. 처진 몸을 끌고 교사 회의에 참석했는데, 평소보다 회의가 길어져서 얼른 집에 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퇴근 시간이 돼서 학교를 나서려는데 비가 한두 방울씩 떨어졌다. 학교에서 집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라 비를 맞아도 괜찮을 듯했다. 4층 교실에 우산이 있지만, 천근만근 같은 몸으로 계단을 오르내릴 엄두가 나지 않았다. 교문까지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그대로 가다간 가방이고 옷이고 쫄딱 젖겠다 싶어 냅다 뛰었다. 교문 앞에서 보안관 선생님께서 “장대비가 쏟아지는데 우산 없이 어떻게 가요!”라고 외치셨지만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소리치며 가방을 안고 뛰었다.


쉬지 않고 달려 집에 겨우 도착했는데, 그 순간 비가 뚝 그쳤다. 이럴 수가! 5분 정도만 늦게 출발했어도 비 맞지 않고 올 수 있었는데…. 더 놀라운 점은 금식 둘째 날이라고 기진맥진해 표정도 울상이던 내가 무거운 가방을 들고 전속력으로 달려왔다는 것이다. 쏟아지는 비 앞에 나는 ‘금식 중이야’ ‘기운 없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비를 피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생각 하나 바꿨을 뿐인데, 아니 생각이 잠시 안 났을 뿐인데 내게서 그런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쏟아져 나왔던 것이다. ‘육신은 생각의 종’이라고 했던가. 사실 그날 나는 움직일 힘이 없다며 저녁 시간에 하는 전도모임에 가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힘이 생기고 안 생기고는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몸소 경험하자 ‘주님이 하신다’라고 생각으로 얼른 마음을 바꿔 먹고 전도하러 갔다.


마태복음 9장을 보면 두 소경과 예수님의 이야기가 나온다(마9:28~30). 두 소경은 예수님이 자신들의 눈을 고칠 수 있다고 믿었기에 그 믿음대로 고침을 받았다. 예수께서 고쳐 주신다는 믿음이 없었다면 그들에게 이적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구약성경 민수기에도 정탐꾼 중 열 명이 가나안 거민이 크고 강하기 때문에 가나안 정복은 불가능하다고 보고했지만 여호수아와 갈렙은 “그곳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두려워하지 말라, 그 거민들은 ‘우리의 밥’이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라고 정반대로 보고했다(민14:8~9). 결국 출애굽 1세대 중에서 여호수아와 갈렙만 ‘믿음’대로 가나안 땅에 들어갔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내 행동이 달라지고 내 몸의 기능까지 바뀌는 경험을 했다. 마귀는 내 삶과 하나님의 일을 망치게 하려고 ‘안 될 생각’을 준다. 포기·낙심·좌절하게 해서 될 일도 안 되게 한다. 영원한 승리자이시고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유림(고등부 교사)
초등학교 교사



위 글은 교회신문 <64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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