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내 잘못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떠나갔나요

등록날짜 [ 2019-11-07 11:34:41 ]

용서하고 사랑으로 섬기겠습니다

떠나간 이들이여, 돌아오소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떠나갔나요? 직장에서는 연말이 되면 인사이동이 있어서 떠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일하다가 사람에게 상처를 받거나 일이 너무 힘들면 스트레스를 못 이겨 다른 곳으로 갑니다. 특히 교회처럼 무보수로 일하는 곳이라면, ‘여기 말고 다른 곳도 많은데…’ 하면서 새로운 곳을 찾아갑니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주고 마음 편하게 일할 분위기를 조성해 주려고 애를 씁니다.


처음 출발할 때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합니다. 이곳에서 무슨 일을 하고 싶다, 어떻게 생활하고 싶다고 부푼 꿈을 안고 시작했지만, 막상 해 보니 생각보다 너무 힘들다고 느끼면 마음이 흔들립니다. 하지만 교회나 세상이나 힘들지 않은 일은 없습니다. 무슨 일이든 보람 있는 일이란, 힘들여 노력해 어려움 속에서 거둔 결실입니다.


수없이 어려운 과정을 거쳐 어떤 사업을 이루었을 때의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세월이 지나도 그때를 기억하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고, 사업 결과물을 보면서 그 일을 해냈다는 성취감에 가슴이 벅찹니다. 먼 훗날 그곳을 방문했을 때 지금 있는 사람들에게 지난날 역사나 에피소드를 말해줄 때 흥분을 감출 수 없습니다. 힘든 시간을 보낸 만큼 자부심도 대단합니다. 이것이 사업을 마친 자가 누리는 기쁨입니다.


조직을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우리는 얼마나 알까요? 그가 당한 아픔과 고통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픔과 고통이 계속되지 않도록 조직을 바꾸어 가야 합니다. 꿈을 안고 찾아온 이들을 떠날 수밖에 없게 한 책임을 누가 져야 합니까. 그들이 맡은 바 일을 훌륭히 마치고 보람을 느끼게 해 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책임은 함께 일한 사람들이 모두 느껴야 합니다. 이웃, 동료의 아픔과 눈물을 품고 같이 기도해야 합니다. 떠나게 한 사정을 알고 이기도록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의 잘못된 부분을 깨닫고 고쳐 나가야 합니다. 서로 돌아보지 못한 잘못을 회개하고 서로를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떠나갔는지 모릅니다. 내 잘못 때문에 떠나갔습니다. 나는 알지 못하지만, 나로 인해 상처받고 아파하며 떠나간 이웃에게 용서를 구해 봅니다. 용서하고 잃어버린 꿈을 이루는 데 함께하길 원합니다. 수많은 영혼을 살리는 데 함께하기를 원합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영혼을 섬기는 데 함께하기를 원합니다. 서로 잘못을 용서하고 사랑으로 하나 되어 주님 주신 지상명령을 이루는 데 함께하기를 원합니다. 잃어버린 영혼을 찾기 위해 오신 주님처럼, 떠나간 영혼들을 찾기를 원합니다. 사랑으로 섬기겠습니다. 떠나간 이들이여, 돌아오소서.



/오태영 안수집사

교회복지부장, 주민센터 근무



위 글은 교회신문 <64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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