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9-12-03 11:31:15 ]
새 회계연도에도 우리 교회 모든 초청행사
우리만의 잔치로 끝난다면 하나님의 슬픔
준비하는 성도도 즐겁고 구원받은 이도 기쁜
그런 날이 우리 교회에 계속되기를 소망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벼룩시장이 열린다고 해서 가 봤습니다. 다문화가정이 많이 참여하고 이웃 사람들도 와서 공동체 의식을 다지는 즐거운 시간이 되리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가 보니 썰렁한 분위기에 주최 측 사람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다문화가정은 전혀 보이지 않고 행사진행요원 조끼를 입은 사람만 북적이며 자기들만의 교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떡볶이, 부침개, 사진 촬영 코너, 한복 체험 등 나름대로 준비를 한 모양이었습니다. 하지만 평일에 진행한 탓에 사람들이 없는지, 홍보가 잘 안 돼 알려지지 않은 건지 행사 장소가 휑해 안타까웠습니다. 돈도 많이 들었을 테고, 준비 요원들도 귀한 시간을 내서 참여했을 텐데 자기들만의 잔치를 벌인 셈이니 낭비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또 동네 소식지에 ‘활력영화제’가 열린다고 해서 아이와 찾아가 보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보고 싶었던 영화였습니다. 해당 건물까지 갔는데 승강기에도, 게시판에도 안내문이 없었습니다. 착오가 생겼나 싶어 주최 측에 연락했지만 담당자가 아니라서 모른다는 답변뿐이었습니다. 주최 측 사무실로 갔더니 한참 만에 돌아온 대답은 방금 갔던 건물 3층에서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건물로 다시 가서 3층까지 올라갔습니다. 영화를 상영하긴 하는데 직원과 보조요원 둘만 있고 관람객은 없었습니다. 다 보고 나왔지만, ‘이렇게 사람이 오지 않는 행사를 꼭 해야 할까’ 싶었습니다.
홍보를 잘해서 더 많은 사람이 참가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건물 여기저기에 포스터를 붙이고 주민들에게 홍보 문자도 보내서 행사 이름처럼 ‘활력 넘치는 시간’을 만들었다면 준비하는 사람도, 영화를 보는 사람도 즐거웠을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일거리가 많고, 충성할 기회가 넘칩니다. 봄·가을에 한마음잔치, 이웃초청 예수사랑 큰잔치는 물론 일 년에 8차례 넘게 여는 각종 성회에 사람이 가득 차도록 행사와 성회 소식을 전해야 합니다. 이웃 영혼 구원하기 위해 준비한 잔치에 주인공인 이웃 주민이 오지 않는다면 그들은 구원받을 기회를 놓칩니다. 또 예수 핏값으로 구원받은 우리가 전도 사명을 다하지 못하는 엄청난 잘못을 저지르는 것입니다. 한 달란트 받은 자가 받은 “악하고 게으른 자”라는 질책을 피하려면, 교회가 준비한 모든 초청행사를 구원받을 사람으로 가득 채워야 합니다.
새 회계연도에도 지혜를 다하고 열심을 다해 교회를 채워야 합니다. 모든 초청행사를 주관하시는 우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야 합니다. 한 영혼이라도 살리시려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받았다면, 주님이 기뻐하시도록 수많은 영혼을 살리는 데 앞장서야 합니다. 우리만의 잔치로 끝난다면 하나님의 슬픔이요, 예수의 십자가 피 공로의 엄청난 낭비요, 씻을 수 없는 죄악입니다. 준비하는 성도들이 즐겁고 구원받은 사람들이 기뻐하는, 그런 날이 우리 교회에서 계속되기를 소망합니다.
/오태영 안수집사
교회복지부장
위 글은 교회신문 <652호> 기사입니다.